새해 하면 어릴 적부터 늘 가슴 설레게 하는 단어 중 하나였다. 각자의 사정이야 조금씩 다르겠지만 게임업계도 매한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어려움도 많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이 남은 채 새해를 맞았다. 그래서 게임업계는 새해가 더욱 기다려지는 것 같기도 하다.


우선 게임업계가 금년도에 처리해야 할 사항부터 살펴보자. 가장 시급한 것은 게임산업의 근간이 되는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이하 게임법)의 조속한 통과 문제일 것이다. 이 게임법에는 게임업계의 현안이 되는 여러 핵심적인 사항이 담겨있다. 중독 또는 과몰입 문제와 관련된 셧다운제가 포함돼 있고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숙원인 오픈마켓시장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그러나 2년 넘게 기다려온 게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게임법에서 미처 정하지 못한 세부적인 사항이나 처리방법, 절차에 대해서는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에서 다시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을 마련하는데 또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으므로 게임업계가 모두 참여하고 조속히 대안을 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인 것만은 분명하다. 또 시행령과 규칙을 만들며 의견을 조율하느라 한해를 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법제도적인 문제를 떠나서도 게임업계가 해야 할 일들은 쌓여있는 것 같다. 우선 지속적으로 지적돼 오고 있는 사행성 문제에 대해서도 업계가 공동으로 나서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런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문제의 해결과 함께 게임이 갖는 순기능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이를 활용한 기능성게임의 개발과 보급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 나아가 세계시장에서도 성공하는 게임을 개발해 수출과 고용창출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게임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해소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할 것이다. 게임이 사회와 분리되지 않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게임업계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옳고 그름만을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게임이 사회와 소통하고 있으므로 존재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설득시켜 나가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바로 이처럼 소통이 중요시되는 분야가 오픈마켓 시장일 것이다. 게임의 윤리와 관련해 단순히 상업성만을 추구해 오픈마켓시장에 자유로이 도전해서는 안되며, 사회와 소통하고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자세도 요구되는 시기다. 아마 금년에 가장 떠오를 문제 중의 하나가 윤리가 될 가능성도 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순히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 아케이드나 콘솔게임은 말할 것도 없고,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 등도 이제 블루오션이라는 말을 쓰기엔 적합하지 않는 시장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또는 IPTV 처럼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도 있다. 결국 지금은 기존에 것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즉, 새로운 시장에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


결국 어느 모로 보나 변화를 받아들이거나 새로운 변화를 창조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 올해라고 생각한다. 신묘년 게임업계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고도 어려우며 시급하다. 어느 TV의 광고처럼 이런 문제는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단순한 해결을 넘어 잘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결국 게임업계에 남겨진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할 수 있느냐는 게임업계가 얼마나 단결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나서느냐에 달려있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필자는 게임업계가 단합된 자세로 이런 산적한 문제를 모두 잘 해결하고 세계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새롭게 도약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김창배 게임물등급위원 code235@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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