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야심차게 내놓은 블록버스터 MMORPG ‘테라’가 11일 본격 공개 서비스에 돌입, 게임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엔씨소프트 ‘아이온’ 이후 최고 대작인데다가 400억원이 넘는 막대한 개발비가 투입, 올 게임 시장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게 당연한 일이다. 작품의 성공 여부는 시장의 냉정한 판단에 의해 갈라지겠지만, ‘테라’의 흥행 여부는 비단 개발사인 블루홀과 퍼블리셔인 NHN 만의 문제에 국한할 수 없는 특별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만큼 성공여부의 향배가 게임시장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라’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온라인게임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 투자비만 놓고 보면 거의 공룡기업인 블리자드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서 개발된 블록버스터 영화나 드라마와 비교해도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특히 산업자본, 벤처캐피털, 엔젤투자자 자금이 어우러진 국내 최초의 블록버스터 게임 프로젝트이다. ‘테라’가 만약 시장 진입에 실패한다면 온라인 게임 시장의 거품 논란과 함께 후발 게임업체들의 투자 유치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온라인 게임 시장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느냐는 관점에서 봐도 ‘테라’의 성적표는 매우 중요하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수 년전부터 포화기로 접어들어 신작들의 연착륙을 쉽게 허락하지 않고 있다. ‘아이온’ 이후에 2년여 동안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거의 전무하다. ‘아이온’이 그랬던 것처럼 ‘테라’는 기존 온라인 게임과는 차별화된 컨셉트를 무기로 새로운 시장 창출에 도전하고 있다. 블루홀측 역시 기존 게임과의 경쟁 보다는 ‘테라’만의 시장 개척에 더 많은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모든 판단은 게이머들의 몫이다. 누구도 그들의 선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다만, ‘아이온’의 성공이 추락하던 ‘종주국’ 위상을 되살리는데 톡톡히 기여했듯이 ‘테라’가 보란 듯이 성공, 다시 한번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자존심을 지켜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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