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맏형인 엔씨소프트가 지난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창원을 연고지로 하는 아홉 번 째 구단 창단 의향서를 전격 제출했다. 이에따라 KBO와 야구계의 숙원인 양대리그 체제 출범을 위한 작업이 급물살을 타며 프로야구 재도약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롯데자이언츠를 제외한 7개 구단과 KBO가 즉각 환영 의사를 표명, 강력한 대기업의 가세와 같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엔씨의 프로야구단 창단 꿈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엔씨가 제 9 구단의 구단주가 된다면 게임계로서는 그야말로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게임업계가 사회로부터 받아야 했던 설움을 한꺼번에 날려주기에 충분한 일이기 때문이다.


엔씨의 야구구단 창단은 가장 먼저 게임업계의 위상을 단번에 도약시킬 것이다. 현재 게임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체들의 면면을 보면 삼성을 비롯해 현대와 LG, 롯데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그룹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게임을 모태로 한 엔씨가 이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선다는 것 자체가 업계의 위상을 단번에 끌어올릴 것이란 사실은  자명하다.


또 게임이라면 폭력성과 과몰입 등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아 왔던 기성세대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기에도 충분할 것이다. 엔씨는 그동안 사회공헌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해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국토대장정을 벌이는가 하면 불우이웃 돕기와 각종 자선사업에도 발 벗고 나서왔지만 이러한 활동은 국민들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 스포츠라 할 수 있는 야구의 발전을 위해 나서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그동안 음지에서 하던 일이 양지로 나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 엔씨의 구단 창단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임을 천박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것은 곤란하다.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구단을 운영할 만한 재력과 실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평가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승인해야 한다. 여기에 일각의 부정적 인식이 대의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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