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주요 회원기업 중 대기업 120곳, 중소기업 152곳 등 272곳의 최고경영자를 설문조사한 결과 약 53%가 신사업 진출, 해외시장 개척 등에 투자해 내년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는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통해 ‘1등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반도체와 LCD, 연구개발 등의 분야에 26조 원을 투자한 데 이어 내년에는 이보다 많은 30조 원을 투자, 반도체와 LCD 부문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540만 대를 넘는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600만 대 이상을 목표로 잡고 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GM대우 역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조 원 이상의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특히 국내에선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 모두 7개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과 미국의 양적 완화 방침, 중국의 긴축 재정 등 대내외 여건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공격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운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국내 주요 게임업체는 올해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M&A를 통해 규모를 부풀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면엔 공허함만이 남았다. 자본력을 가진 게임업체들이 규모를 확장하는 동안에 게임 유저들은 빈곤한 작품들 속에서 대작과 신작이 출시되기만을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


  올해 신작 출시가 적었던 것은 아니지만 유저들을 만족하게 할 만한 뚜렷한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다. 물론 대작 출시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렇듯 상대적 빈곤 속에서 게임 유저들은 심심한 2010년을 마무리하게 됐다.


  국내 주요 대기업이 내년에도 내실을 다지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을 밝혔듯이 게임업계도 공격 경영을 할 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내년엔 공격적 투자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규모 부풀리기식의 투자가 아닌 문화산업으로서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더게임스 김준완기자 junwan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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