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김기영·정영원…10여년째 직접 경영 유지

박지영·송병준 등 젊은 상장기업 오너들도 전문 CEO 체제엔 부정적

 

전문CEO그룹이 게임업계 전반에서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그와는 반대로 굳건한 오너 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도 아직 적지않다.

 

가장 돋보이는 기업이 엔씨소프트. 엔씨는 매출 6천억원에 주식 시가총액 4조원이 넘는 글로벌기업이지만, 오너인 김택진 사장이 창업 12년째 변함없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업계 1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라이벌 NHN과 넥슨의 오너들이 경영 일선에서 한발자욱 물러나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김 사장은 ‘회장’이나 ‘의장’ 타이틀을 달며 원격 컨트롤하는 경쟁사 오너들과 달리 여전히 ‘사장’으로서 업무를 충실히 수행, 눈길을 끌고 있다.

 

한빛소프트 김기영사장은 원래 모태인 T3엔터테인먼트와 홀딩컴퍼니 격인 G10 경영을 아우르고 있는데다가 협회장까지 맡고 있지만, 경영을 놓을 생각이 없다. 개발자출신인 김 사장은 상장기업인 한빛을 인수, 나름대로 시스템에 의한 경영체계를 정착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소프트맥스 정영원 사장과 컴투스 박지영 사장 역시 창업 1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전문 CEO는 검토대상이 아니다. 박 사장은 특히 최대주주이자 남편인 이영일 사장과 부부로서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톡톡튀는 경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드래곤플라이 박철우사장, 게임빌의 송병준사장 등 전문 CEO보다는 직접 경영을 선호하는 업계 오너들이 많다. 업계 한 전문가는 “책임과 권한이 언밸런스인 상황에 전문 CEO체제를 도입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며 “변화무쌍한 경영 환경 아래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을 하는데는 전문 경영인보다 오너에 의한 경영이 더 맞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더게임스 이중배기자 jblee@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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