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열풍 업고 트렌드 급부상

업계 관련 기술 접목 게임개발 ‘급물살’…콘텐츠 양산 등 풀어야할 난제 산적

 

최근들어 영화, 방송 등 콘텐츠 분야의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3D 입체영상 기술이 아케이드 게임에 접목되면서 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을 적용시킨 아케이드 게임을 개발하려는 업체들은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JD게임즈(대표 김덕우)는 기존 2D 화면의 스크린 사격 게임에 3D 입체영상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기술로 ‘3D 입체 스크린 사격 시스템’ 개발에 나서 제품 완성을 앞두고 있다.

 

체감형 게임 발칸엠으로 지난해 주목을 받았던 라센(대표 옥철식)도 3D 입체영상 기술을 적용 시킨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알투엔알 역시  이 기술을 적용시킨 게임을 개발중이다.


 

관련업계는 3D 입체영상 기술이 적용된 아케이드 게임이 시장에 출시될 경우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바다이야기’ 이후 활로를 찾지 못하던 아케이드 업계에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당수의 산업계 전문가들은 3D 입체영상 기술이 아케이드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3D 입체영상 기술을 적용시킨 아케이드 게임이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지적했다.

 

어뮤즈먼트협회 한 관계자는 "(산업계가) 3D 게임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개발하고 있는 업체도 상당수 있다"며 "하지만 3D 기술과 접목할 수 있는 콘텐츠 양산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 새 패러다임 제시 가능성

 

전문가들은 아케이드 업계가 이처럼 3D 입체 기술을 적용한 게임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아케이드 플랫폼에 3D 입체 기술을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3D 입체영상을 오랜동안 볼 경우 어지러움증 등이 발생한다. 게임에 3D 입체 기술을 접목시킬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시간이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오랜 기간 즐겨야 하는 온라인게임이나 콘솔게임 등에는 3D 입체 영상이 오히려 적합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3D 입체영상을 활용하기에는 상대적으로 플레이 시간이 짧은 아케이드 게임이 최적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체감형 시스템과 3D 입체영상 기술이 상호 보완적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점도 아케이드 업계가 3D 입체기술에 눈을 돌린 이유이다.

 

아케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화제가 된 아바타 영화는 눈으로만 보지만 이같은 입체 영상과 함께 진동, 떨림 등 물리적인 효과를 가미한 체감형 게임기가 결합된다면 영화 보다 훨씬 생동적인 입체의 세계를 게임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이머들의 기대도 크다. 아케이드 게임이 다른 게임과 다르게 실사적인 부분이 많은 만큼 3D입체 기술이 적용된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아케이드를 즐기는 김종수(23·대전)군은 “3D입체의 게임이면 현실감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며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느낌이 들 것인 만큼 게임이 출시되면 한번은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침체된 아케이드 시장 ‘활력소’

 

그동안 침체돼 있는 아케이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트렌드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3D입체 게임에 대한 산업계의 기대감은 높을수 밖에 없다. 관련업계는 영화 ‘아바타’의 성공으로 3D 입체로 나타나는 영상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해소됐고 3D입체 기술에 대한 지원이나 투자도 활발해지는 등 주변환경이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3D입체 기술을 적용시키기 위한 인력 문제에 있어서도 아직은 수급에 어려움이 없어 3D 입체 게임을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도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중 하나다. 3D 입체게임의 안정적인 개발환경이 주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향후 아케이드 업계의 신트렌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시장 초기이지만 현재까지 반응은 좋다. 실제로 3D 입체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JD게임즈에 게임총판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JD게임즈 김덕우 사장은 “현재 상당히 많이 개발돼 있는 상태로 소문으로 듣고 여러 곳에서 총판관련 문의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게임을 입체화시키려는 노력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케이드 업계가 향후 나갈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부의 적극적 지원 수반돼야

 

아케이드 업계나 시장에서 3D 입체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일본에서는 10여년전 3D 입체기술을 적용시킨 ‘라이더극장’이 성행했지만 결국 얼마 못가 모두 문을 닫았다. 콘텐츠 부족이 그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3D입체 아케이드 게임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콘텐츠가 부족한 상태에서 단지 기술로만 승부를 본다면 백전백패라는 시각이다. 3D입체 게임이 아케이드 업계의 트렌드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 특성에 걸맞는 콘텐츠를 양산하는 것이 시급하다. JD게임즈도 이런 이유로 3D입체 게임 개발 이전에 콘텐츠 양산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3D입체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다수 영세하기 때문에 콘텐츠 양산에는 별다른 신경을 못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칫 3D입체 게임이 신트렌드로 자리잡기 이전에 시장에서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함께 아직 시장에서 3D입체 게임이 생소한 만큼 업계 차원에서 어떤 마케팅을 펼칠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기 때문에 게이머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R&D(연구개발)도 필수적인 요소다. 현재 업계가 자발적으로 게임에 3D입체 기술을 접목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체계화시키기 위해서는 R&D가 필요하다. 산업계는 정부가 아케이드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3D입체 기술을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R&D센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D입체 게임이 아케이드 업계의 신트렌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갈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며 "정부와 업계가 함께 3D입체 게임을 아케이드 업계의 활로로 만들기 위한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안희찬기자 chani71@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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