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주세요. 어느덧 블리자드 탐구생활이 4편째를 맞았어요. 이번이 제발 마지막이길 기원해요. 블리자드가 게임물등급위원회를 기쁘게 했어요. 마침내 게임위가 원하는 방향으로 ‘스타크2’의 수정된 버전을 제출했기 때문이에요. 블리자드도 내심 자랑스러워요. 전세계 모든 고객이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한국을 위해 수정된 버전을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월드컵을 앞두고 자랑스럽게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뿐만이 아니에요. 한번에 수정된 버전 제출해 게임위에 등급심의수수료를 한번만 내는 것은 게임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섯 번이나 신청했어요. 한번 신청하면 수수료가 대략 72만원이니 게임위에 360만 원이라는 거금을 기부한 것과 다름없어요. 블리자드 속으로 생각해요. “참 잘했어요.”

 

게임위 위원분들도 이번 사태로 많은 관심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해요. 블리자드 때문이에요. 게임위도 여전보다는 언론과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졌어요. 블리자드 때문이에요. 등급심의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어요. 어떻게하면 청소년이용불가가 나오고, 전체이용가가 나오는지 확실히 알려졌어요. 블리자드 때문이에요.

 

게임위 생각이에요. 블리자드가 이상해요. 수정된 버전을 제출한 것은 좋은데 또 12세이용가로 신청했어요. 자꾸 게임위의 자존심을 건들이는 것 같아 내심 불쾌해요. 혈흔효과와 신체훼손 장면을 삭제해서 청소년이용불가 또 주기는 힘들어요. 그렇다고 12세이용가 주자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요.

 

도대체 블리자드가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요. 수수료 많이 냈다고 생색내지만 정작 수수료는 직원들에게 돌아오지 않아요. 고스란히 등급심의 업무에만 사용되기 때문이에요. 일만 많이 시키고 돌아오는 것은 없어요. 블리자드 얄미워요.

 

게임위가 집중 포화를 맞았어요. 게시판에는 청소년이용불가 결정 이후 난리가 났어요. 블리자드 때문이에요. 게임위가 시대착오적인 등급결정을 하고 있다고 욕을 먹고 있어요. 블리자드 때문이에요.

 

어떻게 하면 청소년이용불가 나오는지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아요. 괜히 그것 때문에 욕 먹었어요. 블리자드 때문이에요. 제발 이번이 마지막이길 기대해요. 더이상 ‘스타크2’로 관심을 받는 것은 원하지 않아요. 이것 말고도 할일이 태산이기 때문이에요. 게임위 자율화되요. 부산으로 이전해요. 안그래도 고민할 것 많은데 ‘스타크2’ 때문에 더 늘어났어요. 블리자드 때문이에요.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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