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지원·공모전 등 줄이어 개최…내년 예산도 대폭 상향조정 추진

 

최근 게임의 역기능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정부 및 유관 기관들의 역기능 해소 노력이 활발하다. 특히 단순한 규제 형태의 방법론이 아닌, 건전한 작품을 육성하는 이른바 ‘그린 게임 만들기’ 전략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부 및 유관 기관들의 이 같은 노력은 산업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는 데 상당한 효과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실제 이용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전 앱스토어에 등록돼 화제가 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법무부가 선보인 ‘법아! 놀자’가 그 주인공이다. 각종 퀴즈 등을 즐기며 생활법률상식을 키워나가는 기능성 게임이다.

 

이 작품은 등록 3일만에 무료 애플리케이션 전체 3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법무부는 이달 중 어린이 교통사고 안전규범을 습득할 수 있는 ‘스쿨존 지키기 게임’도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산업과는 최근 법무부와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법률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능성 게임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법률 교육용 기능성 게임 개발을 위한 공모전을 열 생각”이라며 “법무부와 MOU를 체결해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애 학생 위한 교제 개발 ‘눈길’

 

올해 문화부가 추진하는 건전 게임 문화를 위한 사업은 ▲ 기능성 게임 제작지원 ▲ G러닝 사업 ▲ 특수학교 게임교제 제작 등 다양하게 편성돼 있다. 기능성게임 제작지원은 지난 2월 발표한 ‘기후변화 환경교육 기능성 게임’이다. 올해 이 작품을 개발하는데만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통해 기후변화의 위험을 알리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이슈인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하는 녹색성장국가 이미지를 강화하고 아울러 온라인 게임강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G러닝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총 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G러닝 사업은 강서구 발산 초등학교 등지에서 진행되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수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 교제도 개발중이다. 몸이 불편한 장애 학생들의 학습 효율성을 게임을 통해 높이는 한편 게임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산이다.

 

지난 3월에는 건전한 게임 문화 및 청소년층의 바람직한 게임 이용 습관을 교육하기 위한 게임리터러시 사업의 일환으로 관련 교제를 배포하기도 했다. 게임리터러시 사업은 게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역기능을 해소하겠다는 사업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이슈화된 과몰입 관련한 대책으로 내년도에 5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달 발표했던 과몰입 대책에 포함된 기금 50억원이 아닌 별도의 예산을 마련한다는 것. 이를 통해 건전 게임문화 창달을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 경기도도 기능성에 ‘적극적’

 

성남시를 게임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경기도 역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경기도는 지난해 개최한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을 더욱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기능성게임대회를 개최한다. 이미 지난 3월부터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휴먼미디어테크 등과 MOU를 체결하고 첫 공인종목으로 수학연산을 활용한 기능성 게임 ‘멘타’를 선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진흥원은 오는 8월까지 예선 및 본선 경기를 마무리하고 오는 9월 성남에서 열리는 ‘제2회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에서 결승전을 개최, 분위기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기능성 게임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3월 경기도와 경기진흥원은 삼성전자,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 청강문화산업대학, 한국게임산업협회 등과 함께 기능성게임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비무장지대(DMZ)를 소재로 한 기능성 게임을 개발키로 했다. 이 작품은 온라인, 모바일, 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경기진흥원과 상용화지원센터가 7일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개최하는 ‘온라인게임 QA 세미나’에서도 작품의 품질관리 기법에 대한 강연은 물론 게임 과몰입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섹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역기능 해소를 위한 다양한 대안들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천안시가 올해 지역 업체와 대학이 공동으로 기능성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 건전한 게임문화를 창조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경북테크노파크에서도 지역내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경북도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기능성게임 제작을 연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시간 지날 수록 확대 ‘전망’

 

이 같은 정부 및 유관단체들의 그린 게임 만들기 시도는 현재로서는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고 있다. 때문에 더욱 확장 일로를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게임산업이 차세대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역기능 문제 등 사회적 걸림돌도 많은 탓이다. 특히나 최근에는 과몰입 이슈로 인해 산업 육성 의지를 밝히는 것이 쉽지 않은 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능성 게임과 같은 교육적 목적이 강한 게임을 부각시켜 사회적 인식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수원시장 선거전에 나선 한나라당 이윤희 후보가 수원시를 기능성게임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기능성게임산업단지 조성을 공약으로 내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문화부 역시 내년에는 그린 게임 만들기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기능성게임 시장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올해 전체 10억 정도에 불과했던 것을 더 늘린 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문화부 관계자는 “올해 기능성 게임 제작 및 건전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부분에 소요되는 예산은 10억원 정도”라며 “내년에는 과몰입 관련 예산 50억원은 물론 기능성 게임 육성을 위한 예산도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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