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는 지금 공황 상태에 빠졌어요. 게임물등급위원회에 12세 신청했더니 청소년이용불가로 돌아왔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15세는 주겠지” 했는데 청소년이용불가로 결정됐어요.

 

왜 게임위는 우리만 미워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눈치에요. 외국계 기업이라 역차별 받는 거라는 믿음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어요. 구글도 그렇고 애플도 그렇고 게임위는 외국업체 미워해요. 그래도 우리는 등급신청도 잘하고 하라는 대로 다 하는데 이해할 수 없어요.

 

그래도 아직 실망하지 않기로 했어요. 이번에 등급 받은 게 정식 버전도 아니고, 얼마든 고칠 수 있는 기회는 많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청불’ 딱지가 붙어 내심 불안해요.

 

사람들이 ‘스타크2’ 나쁜 게임으로 여길까 걱정되기 때문이에요. 선혈을 붉은색이 아닌 파란색이나 흰색으로 변경해서 등급신청하면 12세 줄 것 같아요. 그래도 그러긴 싫어요. 블리자드 스케일을 내세우며 쌓아온 자존심때문이에요.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통된 서비스를 하는 게 공식 입장인데 한국만 유독 그렇게 하는 건 왠지 지는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에요.

 

폭력성 수위가 더 심한 FPS도 15세 등급 받는데 총들고 싸우지도 않는 ‘스타크2’ 청불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어요. 그래도 이해하기로 했어요. 부러우면 지는 거니까요. 나중에 정식 버전 나오면 또 다시 12세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블리자드 스케일이 있는데 몇번 등급이 생각보다 높게 나왔다고 포기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걱정돼요. 12세에서 15세로, 15세에서 청불로 등급이 높아지니까요. 이러다 등급거부 받는 건 아닐 지 새가슴되요.

 

처음 게임위가 만들어졌을때 말 잘들을 걸 그랬나봐요. DVD 불법 유통부터 시작해서 자꾸만 게임위가 딴지거는 건 첫인상이 나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참에 게임위만 전담하는 직원을 채용해야할 것 같아요.

 

무언가 하려하면 게임위가 딴지걸고 훼방놓으니까요. 아마도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자꾸만 생각해요. 한국말 잘하는(?) 직원이 필요한 것 같아요.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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