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블리자드 탐구생활이에요. 블리자드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국내에서 상당한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게임업체예요. 하지만 매번 등급심의를 신청할 때마다 힘들어해요. 본인들이 원하는 등급을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자꾸 상향조정하기 때문이에요. 미치겠데요.해외에서는 12세이용등급 받는 데 한국에서는 유독 15세인지 알 수가 없데요.

 

블리자드는 한국업체가 아니라서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어요. 과거 ‘와우’ DVD 유통할 때도 게임위가 딴지 걸었던 기억이 나요. 생각할수록 차별받는다는 의심이 더욱 강해져요. 그래서 이번엔 문제됐던 흡연장면을 삭제했어요. 게임위가 등급표시 배틀넷 초기화면에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어요. 그것도 한국 업체들은 조그맣게 표시하지만 거의 화면에 꽉찰 정도로 크게 했어요. 이 정도면 시키는 대로 잘했다고 생각해요.

 

배틀넷 초기화면에 내용정보 크게 나온 거 보니 볼수록 흐뭇해요. 한국 업체보다 게임위 말 잘 듣는다는 칭찬받을만 해요.

 

이번엔 게임위 탐구생활이에요. 블리자드가 자꾸 말을 못 알아들어요. ‘스타크2’가 PC패키지라고 물어봐서 배틀넷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니 온라인게임에 맞게 내용정보 표시하라고 답해줬어요. 블리자드 답변 듣고 참고하겠대요. 그런데 정작 일주일 늦게 적용했어요.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있었대요. 참았어요. 근데 자꾸 언론에서 블리자드 봐주기라며 뭐라고 해요. 착한 게임위 되고 싶었는데 자꾸 주위에서 부채질해요. 할 수없이 경찰에 신고했어요.

 

‘스타크2’ 심의도 고민돼요. 12세로 등급신청한거 15세 줬더니 자꾸 12세로 신청해요. 흡연장면이 문제된 거 아니라는 데 삭제하고 12세이용가 해 달래요. 영어로 전달할 걸 그랬나 후회돼요. 배틀넷 초기화면에 내용정보 표시 크게 하라고 했더니 진짜 크게 했어요. 국내 업체 2배는 넘어보여요. 말 잘 들어서 좋지만 조금 기분이 뒤숭숭해요. 크게 하라고 정말 크게 했기 때문이에요. 왠지 일부러 크게 한 것 같아요. 영어로 전달할 걸 그랬나 후회돼요.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