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몰입이 점차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데요. 최근 어머니를 살해한 패륜아에 이어 아이를 유기한 부모가 검거됐죠. 모두가 게임과몰입이 원인이라는데요. 게임과몰입 문제가 이번에 부각된 것은 아니죠.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게임 역기능 중 하나인데요. 최근 사회적 이슈가 터지면서 게임과몰입 문제가 집중 부각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게임업계도 일련의 사태에 어떻게 진행될지 여부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기자의 입장에서도 우려되는 것이 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가 본격적인 규제를 시작한다면 지난 2006년 게임업계를 휩쓸었던 ‘바다이야기’ 같은 사태가 다시한번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한 한국 게임이 추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겠죠. 물론 게임업계가 잘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여러 차례 거론됐던 게임과몰입이나 사행성 문제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자체적으로 만들지도 못했고 문제가 발생하면 반짝대책을 내놓는 등 안일하게 대처했으니까요.

 

게임업체가 주장하는 게임이 문제가 아니라 그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문제라는 논리는 이제 정부나 일반 사람들에게 먹히지 않을것 같습니다.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이 게임인 만큼 이에 대해 규제를 가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지금 게임업체는 기로에 서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회문제로 점차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다른 논리를 만들려고 해도 뽀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게임산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현재의 성장세를 꺾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머리를 맞대고 게임역기능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런일을 해야 하느냐”는 반문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이번에도 별탈없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일이 생길때마다 마음졸여야 하는 걸까요?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게임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업계가 적극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더게임스 안희찬기자 chani71@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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