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인천 송도에서 아케이드 산업 진흥을 위한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케이드 산업계에서 오랫동안 활약해 오신 김동현 세종대 교수의 말이었습니다. 김 교수의 이날 발표 주제는 게임법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이었습니다.

 

김 교수는 게임법의 내용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법 자체가 모순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산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김 교수의 발언 중 대미를 장식한 것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발표 내내 이야기했던 정부의 정책적인 잘못이 아닌 업계에 대한 질책이었습니다. 업계가 잘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김 교수는 발표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다이야기 사태’ 당시 게임산업 담당 과장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 아느냐. 아직도 본 자리를 찾지 못하고 주변을 겉돌고 있다. 산업을 육성한다는 마음으로 했던 것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이것이 그의 잘못이냐. 이런 상황에서 정부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하면 해 줄 수 있겠느냐”라고 말입니다.

 

그는 이어 또 다른 말을 했습니다. “성인게임에 대한 욕심은 버려라. 성인게임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에게 넘겨버리자. 청소년게임을 해야 한다. 그게 맞다.”

 

아케이드 산업은 분명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사행성 게임은 물론 청소년 게임까지 몰락하는 참담함을 겪고 있습니다. 마치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과도한 규제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지요.

 

하지만 이는 단순히 정부의 규제탓만은 아닐 것입니다. 지난해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성인게임물의 등급심의를 내준 이후 대부분의 성인게임장이 불법 운영을 해 적발된바 있습니다.

 

심의를 통과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결국 사업자들이 문제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규제를 풀어달라고 하는 것은 김 교수의 말대로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합니다.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고 도움을 주는 이도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아케이드 산업계는 이 말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