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2월 서울 홍릉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서 열린 영진위 개혁방안보고회에 참석, 대종상 영화제에 대해 일갈을 날려 화제입니다. 올 대종상 시상식이 유달리 잡음이 많았는데, 자꾸 이런 문제가 생기면 정부 예산 지원을 끊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것이죠.

 

유 장관이 다소 예민하게 반응하여 발언의 수위가 너무 높지 않았나 생각듭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올 대종상 시상식은 수상자와 수상작을 놓고 어느해보다 말이 참 많았던 것 같네요. 다른건 차치하고서라도 한국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윤제균감독의 ‘해운대’가 철저히 외면된 것은 이해가 가질 않아요.

 

뭐, 순수하게 작품성만 따진 것이라면 할말이 없습니다만, 2006년 ‘괴물’과는 많이 비교됩니다. 아무튼 이번 대종상은 선정 기준에 쉽게 납득이 가지않는 부분이 많았다는게 중론입니다.

 

말이 나와서 얘기인데, 시상식 시즌인 연말이 되면 매년 끊이질 않는게 수상자에 대한 논란이 아닙니까. 작년 MBC연예 대상이 참 기억나네요. 대상을 받은 강호동이 유력 후보였던 유재석에게 ‘미안하다’라고 했는데, 무슨 의미였을까요.

 

여러 의미를 내포한 수상소감이었지만, 수상자조차 함께 경쟁한 후보자에게 미안할 정도로 선정에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닐까요. 그도 그럴 것이 이후 유재석팬들이 강하게 반발할 정도로 선정 기준에 의문이 제기됐었죠.

 

모든 상이 다 그렇듯, 어차피 후보자는 많은 데 수상자가 제한적이다보니 시상식은 논란의 장이 되는 경우가 허다해요. 오히려 말이 나오지 않는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몇몇 지상파 방송사들의 각종 연말 시상식처럼 특정인에게 주기 보다는 무더기로 수상자를 내는 것이야말로 시상식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악습이 아닐까요.

 

왜냐하면 상이라는게 사실 그 사람이 잘나서 주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가 나온, 혹은 그가 만든 작품이 좋아서 주는 것이니까요.

 

머지않아 게임계에도 굵직굵직한 시상식이 연달아 열립니다.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게임인대상, e스포츠대상 등 줄줄이 이어지죠. 적어도 게임분야 만큼은 누가 봐도 수긍할만한 사람이나 작품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모든 게임인들과 게이머들이 진정으로 박수를 쳐주지 않겠습니까.

 

 

[더게임스 이중배기자 jblee@thegames.co.kr ]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