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를 거꾸로 보면 ‘날개가 있는 것은 추락하지 않는다’일 겁니다. 회사의 경우 날개는 경쟁력이 되겠죠. 한국 게임업체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현재 추락하고 있다면 한국 업체의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최근 메이저를 비롯한 업체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몇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성장한 모양새입니다. 아직 추락하고 있지는 않다는 의미겠죠. 근데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업체나 중소업체들은 조만간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왜 그럴까요. 더 이상 한국게임업체의 경쟁력이 없어진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인듯 합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샌드위치론을 말한적이 있는데요. 게임업계에서도 당시 상당한 반응을 보였죠. 관련 기사도 언급된 적이 있고요. 하지만 지금 게임업체들이 걱정하는 것은 그것이 아닌듯 싶네요.

 

정부 입장에서 볼 때 게임산업은 미래성장 동력일겁니다. 타 산업과 비교해 수출부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외화도 짭짤한 수준이니 이뻐할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국내에서의 사정은 전혀 틀립니다. 마치 국내에서 게임을 개발해 수출만 하라는 식인듯 싶습니다.

 

국내에서는 게임이 갖고 있는 역기능적 요소 때문인지 진흥에 대한 목소리를 찾기 힘든 것 같습니다. 한국 업체들이 중국업체들과의 경쟁, 즉 샌드위치론을 무서워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자국내 게임산업을 키우기 위해 무모할 정도로 움직이는 것은 부러워하는 듯 싶습니다. 오죽하면 그냥 건드리지만 말아달라는 말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은 불가피합니다. 산업이 커질수록 정부의 역할도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고요. 아직은 게임산업이 좀더 많은 성장을 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은 모두가 공감할겁니다. 걸음마를 떼고 이제 서서히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려고 날개를 달려고 노력하는 곳이 게임산업일 겁니다. 날개를 달기 전까지 그래서 추락하지 않도록 정부가 산업을 조금 더 보살펴 주시면 안될까요.

 

 

[더게임스 안희찬기자 chani71@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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