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등급위원회가 게임위에 대해 날선 비판을 제기하며 긴장 관계에 있는 언론사 기자들과 정기적인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 오는 17일 게임위 대회의실에서 처음 개최되는 세미나의 공식 명칭은 ‘게임위 언론기자단 연구모임’이다. 게임위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게임위의 역할과 게임법의 문제 등을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언론과 소통하고 게임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다시 생각하면 언론과의 긴장 관계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는 전임 김기만 위원장이 정면 돌파보다는 우회하는 방식을 택한 것과는 상반된 것이다. 그동안 게임위를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은 규제기관의 성격이 강했으며,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역할만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다수였다. 여기에는 출범 3주년을 맞은 게임위가 출범 직후부터 일부 위원들의 전문성 시비 논란과 등급심의 지연 문제 등 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해 온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 같은 언론의 시각을 게임위는 세미나의 형식을 빌어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일단 게임위의 이 같은 변화는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할 만 하다. 게임위는 이용연령에 맞는 등급을 결정하는 곳이며 이는 최대한 공평·투명하게 진행되야 한다. 그 과정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출입 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세미나는 더 이상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게임위가 아님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물론 언론사 기자들도 책임의식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미나에서 거론되는 문제점을 기자들 스스로 쉬쉬하며 기사화하지 않는다면 세미나는 무의미할 것이다. 게임위가 변화한 만큼 기자들 역시 그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할 것이다. 잘하는 것은 칭찬해주고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해야하는 것이 바로 기자이며 언론사의 소명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게임위 세미나에 거는 기대는 클 수 밖에 없다.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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