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웰메이드 게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돌겜(돌아온 게임)’ 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위메이드에서 서비스중인 ’타르타로스온라인’, IMI의 ’다크온라인’, 마상소프트의 ’하늘섬’, 엔도어즈의 ’7년전쟁(가제)’ 등이겠죠.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과거 다른 업체를 통해 퍼블리싱을 진행하던 중 서비스가 중단됐거나 개발 도중 계약이 파기된 아픈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전 업체들로부터 외면을 받은것은 작품성이 부족해서가 아닌 서비스 당시 시장 상황 또는 각 업체별로 처한 상황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들이 중도에 개발을 포기했다면 이 같은 결과는 얻을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들 ‘돌겜’들이 시사하는 것은 바로 자사 게임에 대한 ’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확신’이 없었다면 결코 개발을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고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서비스를 재개하는 것도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리고 ’확신’의 밑바탕에는 자신들의 게임에 대한 믿음과 어려운 환경속에서 포기하고 않고 개발에 매진한 개발진의 노력이 숨어있습니다.


요즘 중소개발사가 힘들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습니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물론 퍼블리셔들이 투자를 축소하면서 마땅히 게임을 서비스할 곳을 찾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중소개발사의 경우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할 여력도 없고 이미 거대 포털이 유통망을 장악한 상황에서 자체 서비스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결국 서비스 시작도 못한 채 개발을 중단하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겁니다.


개발자 여러분, 이들 ’돌겜’들을 보면서 희망을 얻으세요. 이들 역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새로운 파트너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지 않습니까. 어쩌면 이 말이 몽상가처럼 들릴 지 모르지만 어차피 게임이라는 것도 ’무(無)’에서 시작하는 것 아닙니까. 여기에 ’희망’과 ’노력’이 더해진다면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것도 그리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겁니다. 이는 ’돌겜’들이 입증하고 있습니다.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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