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원소스멀티유스(OSMU) 바람이 일고 있다. ‘반지의 제왕’이 소설에서 영화로 변신해 대박을 터뜨렸고 게임으로까지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해리포터 시리즈도 마찬가지.

 

소설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영화로 제작됐고 이 후 게임으로도 제작돼 유럽지역에서 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소설 뿐 아니다. 최근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트랜스포머’와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도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게임이 영화화돼 성공을 거둔 경우도 있다. 라라 크로포드라는 캐릭터를 앞세운 ‘툼레이더’, 인류 종말을 컨셉트로 한 ‘레이던트 이블’ 등은 게임의 성공이 영화로 이어진 사례다. 더욱이 최근엔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유명 감독 샘 레이미를 통해 스크린 콘텐츠로 탈 바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여기서 우리는 주목할 만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원소스멀티유스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강력한 매력을 가진 원소스가 앞서 존재한다는 점이다.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잘 짜여진 내러티브, 개성 강한 캐릭터로 어느 정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야 멀티유스 콘텐츠가 강력한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콘텐츠 산업에서도 원소스멀티유스는 중요한 화두 중 하나다. 실제로 성공한 경우도 있다. 만화가 게임으로 변신한 ‘열혈강호’가 그렇고 게임이 만화로 변신한 ‘메이플스토리’가 그렇다. 만화와 캐릭터로 성공을 거둔 아기공룡 ‘둘리’도 그 중 하나다.

 

이제 국내 콘텐츠 산업이 또 한번 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시장에서 먹히는 원소스멀티유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나 콘텐츠 기업들도 이 분야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원소스와 멀티유스를 한꺼번에 만들어 내려는 것보다는 강력한 원소스를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로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기획 단계부터 원소스 멀티유스를 염두에 두고 지원하기보단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이 가능한 원소스를 발굴해 세계적 보편성을 갖도록 무장시키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게임스 김명근기자 diony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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