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정부 출범 이후 정부에서는 게임 산업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방송과 게임,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을 맡고 있는 산하 단체들을 통합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을 설립한 것도 이런 맥락이지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기대감을 갖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콘진원의 행보에 ‘혹시나’ 하는 마음은 이내 답답함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워낙 다양한 분야의 통합을 추진하다보니 쉽지 않은 것은 이해합니다. 일각에서는 탄생 100여일이 지난 콘진원이 조직 안정화를 목표로 또 다시 조직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두고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또 다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이를 안정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뻔한 사실입니다. 내부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에 있어 불똥이 뛸까봐 신규 사업보다는 기존 사업만을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콘진원은 ‘콘텐츠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지원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다행스럽고 반길만한 행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이 통합됐으니 그동안의 지원책도 통합되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합니다.

 

유사 중복 사업의 통폐합을 통해 지원 사업의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장르별로 분산된 동일 목적의 지원사업을 통합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예산과 인력을 절감하고 각 장르별 상호 연계를 강화시켜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 해 나가겠다는 전략입니다.

 

문제는 원론이 아니라 각론입니다. 통합에 무게를 두다 보니 따로 추진해야 할 사업 꼭지들도 외견상 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에 합치려는 것도 눈에 띕니다.  산업계의 반발 등이 우려됐는지 콘진원은 이번안은 큰 그림일뿐 앞으로 산업계의 의견을 들어 구체적인 안을 짜겠다고 한 발 물러 섰습니다.

 

앞으로 지켜보겠지만 조직 자체가 불안한데 과연 제대로 된 실행 방안을 만들어 낼지 의문입니다. 산업계 여러분도 관심의 끈을 놓지 말고 지켜보십시요. 자칫 하면 이전보다 개악된 지원 체계가 나올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게임스 김상두기자 sd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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