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마케팅 업무를 하다보면 업계 동향 파악이라는 명목으로 매일 게임 순위를 보게 된다. 하지만 ‘오늘의 게임 순위 톱10’에는 변함없이 똑같은 게임들만이 건재하고 있을 뿐이다. 근 1년간 수십 개의 게임이 쏟아져도 굳건한 이 우등생 군단에 진입하기란 일주일에 10Kg 감량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듯 보인다.

 

이 우등생 뒤를 이어 올 하반기는 ‘테라’, ‘워해머’,‘c9’, ‘마비노기 영웅전’ 등 굉장히 완성도 높은 글로벌 작품들이 연달아 서비스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게임순위 톱10과 새로운 대작 게임 대부분은 중독성이 높고, 수익율이 좋은 게임들이다. 생각해보면 MMORPG 외에 크게 주목 받는 다양한 게임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즉, 게임의 다양성의 부재로 연결된다.

 

사실 이러한 다양성의 부재는 현재 한국 게임 시장 구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현재 한국 게임 시장에서는 흥행이 보장되지 않은 새로운 게임이 경쟁력을 가지기가 너무 어렵다.

 

오픈 1주일 만에 동접 20만을 찍은 ‘아이온’ 뒤에는 400억원이라는 개발비와 4년이라는 준비기간이 있었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라는 게임 뒤에는 세계적인 개발력을 지닌 블리자드의 10년이라는 개발 기간이 투자되었다. 이러한 높은 완성도와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보유하고 있는 대작들과 경쟁하고 흥행 중심의 소수 정예 중심으로 운영되는 퍼블리싱을 확보해야 하는 일은 무척 고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테트리스’, ‘오디션’, ‘마구마구’, ‘대항해시대’와 같은 비 MMORPG 게임들의 꾸준한 선전과 ‘한자마루’ 류의 시리어스 게임에 대한 시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변화는 게임 오픈 마켓의 등장일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의 성공 이후, 새로운 아이디어만 있다면 직접 유저들에게 서비스가 가능한 오픈 마켓이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 한게임의 열린 플랫폼 ‘아이두게임’이 게임 오픈 마켓을 표방하며 그 중심에 뛰어 들었다.

 

메이저 게임 개발사나 퍼블리셔가 아닌 게임 제작자가 직접 게임을 서비스하고 유저가 직접 평가함으로써 게임의 흥행이 결정되는 ‘게임 2.0’ 서비스 ‘아이두게임’은 열린 기회와 열린 공간을 통해 다양성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시장에 다양한 아이디어의 게임이 활발하게 제공될 수 있는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언제나 새로운 시도가 그랬듯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많은 서비스이지만 게임 업계 종사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게임 유저로서 이러한 변화와 함께 앞으로 훨씬 더 다양하고 신선하고 새로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강은진 NHN 마케팅팀 마케터yh951425@n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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