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주요 업체들의 신작 공개 소식이 연이어 들려 오고 있습니다. 이미 새롭게 오픈하는 작품도 많습니다. 그야말로 신작들의 홍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현재 업계의 모습을 살펴보면 한가지 뚜렷한 모습이 보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준비하는 작품이 MMORPG라는 것이지요. 그렇지 않은 작품들도 많지만 MMORPG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개발사 중에는 벌써 MMORPG를 만들겠다고 나선 곳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몇년전 일이 떠오릅니다. 지난 2006년 업계에는 FPS 개발 열풍이 일었습니다. 당시 개발 중인 작품만 30여개가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많은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FPS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의 성공에 기대를 걸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2007년부터 수많은 FPS 작품이 출시됐지만 현재 인기 수위를 달리는 것은 단 두 개 작품입니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이지요. 몇몇 작품이 상승세를 보인바 있었으나 결국 이 두 작품의 아성에는 근접조차 하지 못하고 현상 유지에만 급급한 모양세로 끝이 났습니다.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대활약을 펼친 것이 사실상 유일한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겠네요. 더 오래전으로 돌아가 볼까요. 2005년 즈음에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있었습니다. 레이싱 열풍이었지요. 그 결과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현재 MMORPG 개발붐이 일어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동안 국내 시장에서 MMORPG는 비용만 많이 들고 성공하기는 어려운 흔한 말로 ‘비추’ 장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아이온’을 비롯한 MMORPG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다시 시장의 흐름이 변화한 것이지요.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아마도 현재 개발 중인 MMORPG 작품들 대부분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라질 것이 분명합니다. 유행을 좇지 않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유행을 좇는 것은 불 속으로 뛰어드는 나방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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