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날씨가 쌀쌀해 지기 시작할 때쯤 어느 중견 업체의 게임기 발표회장에 참석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참석한 자리 였습니다. 그 곳에서 ‘GP2XWiz’를 처음 만났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휴대용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놀라웠습니다. 대한민국 게임시장이 어떤 곳입니까. PC플랫폼 기반의 온라인 게임이 아니고선 살아남기 힘든 곳입니다. 게임기는 커녕 콘솔 패키지를 개발하는 회사들이 너무나 힘들어 하는 곳이 이곳입니다.

 

그런데 그런 대한민국에서 일본 대기업의 전유물로만 생각되던 휴대용 게임기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니, 그저 놀라웠습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들의 열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모인 유저와 기자들의 관심도 대단했습니다. 한국산 휴대용 게임기로 겨울의 초입에 이정도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게임파크홀딩스라는 회사를 다시 보게 됐고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물론 그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 자체에는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소니의 PSP나 닌텐도의 NDS에 비해 퀄리티가 높다고 할 순 없었으니까요. 그렇지만 당시만 해도 개발단계였기에 더 좋은 결과가 나오리란 기대를 안고 행사장을 빠져나왔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MB와 관련된 ‘명텐도’ 이슈와 함께 ‘GP2XWiz’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렸습니다. 이번에는 걱정이 됐습니다. 괜한 부담으로 새로운 시도에 헛바람이 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11월의 행사장에서 올 2월 정식발매된다던 게임이 차일 피일 미뤄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30일 드디어 게임파크홀딩스의 ‘GP2XWiz’가 정식 발매됐습니다. 전세계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한국 국적의 게임기가 출사표를 던진 것입니다. 출시와 함께 이범홍 사장은 교육용 게임과 실용 게임도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기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정식 출시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모진 풍파를 견디고 새로운 도전에 첫발을 디딘 게임파크홀딩스 모두에게 건승을 빌어봅니다. 이를 계기로 편중이 아닌 다양성을 내포한 대한민국 게임 시장으로 커가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합니다.

 

더게임스 김세관기자 sk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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