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先占 ‘노림수’…CP들 반응은 ‘시큰둥’
국내 첫 ‘開放型 웹마켓’, 9월께 오픈…“海外정책 없다면 큰 뜻 없는 것”의미 축소

 

[더게임스 김세관기자] SK텔레콤(대표 정만원, 이하 SKT)이 ‘한국형 앱스토어’를 오는 9월경 상용화하겠다고 지난 10일 공식 선언,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SKT의 한국형 앱스토어 서비스 연내 실시는 국내 첫 오픈형 웹 마켓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와 함께 단말기 제조사가 아닌 이동통신 서비스사로서 처음으로 국내에 오픈형 마켓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시기만 언급돼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어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업계 반응 등도 무시할 수 없다.

 

SKT는 한국형 앱스토어 서비스 실시와 관련, 단말기와 이통사에 국한되지 않는 사업을 실시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예정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해 줄곧 리딩기업의 위치를 고수했던 SKT가 이동통신 사업 영역과 같은 지위를 오픈형 마켓에서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대두 되고 있다.


 
# 국내 선점 효과 가능할 듯

 

SKT의 한국형 앱스토어의 연내 오픈은 확실해 보인다. SKT는 4월 사업 설명회를 실시하고 6월 오픈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뒤 9월경 상용화를 할 계획이라고 못박았다.


국내의 어떤 단말기 제조사나 이동통신사도 등급 심의 등 여러 가지 난제로 선뜻 오픈형 마켓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는 단계에서 이번 SKT의 발표는 시장에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선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가입된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콘텐츠 구매가 가능한 점 등 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단말기에 국한되지 않는 이동통신 서비스사로서 장점을 개방형 마켓플레이스로 최대한 이끌어 내려는 계산이다. 이런 점은 충분히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OS(운영체제)에 제약이 없는 ‘SK 표준플랫폼’을 적용해 콘텐츠와 유저의 단말기 OS를 호환시켜 현재 공개된 대부분의 모바일 OS를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될 경우 특정 OS나 플랫폼에 의존하는 기존 제조사의 오픈형 마켓과는 달리 CP와 이용자 모두에게 엄청난 접근성으로 시장을 장악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유저들은 ‘환영’, CP는 ‘글쎄’


SKT의 한국형 앱스토어 서비스 계획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유저와 콘텐츠 공급업체(CP)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유저들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아직 계획만 나와 있는 상황이지만 SKT가 설명하는 청사진만 보자면 콘텐츠 비용절감과 복잡한 다운로드 과정이 어느 정도 간단하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단말기와 이통사에 대한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수용 가능 콘텐츠의 다양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사실상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CP들의 반응은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아직 이통사와 CP간 수익 배분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었으며 특히, 게임의 경우 등급과 관련된 협의 사항 내용이 전해진 것이 없다는 점에서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대기업 홍보차원의 고퀄리티 콘텐츠 무료 업로드 문제가 국내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 한 관계자는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굴지의 기업들이 자사 홍보 차원에서 고퀄리티 콘텐츠를 무료로 배포해 중소 CP들이 치킨게임을 하는 상황도 비일비재 하다”며, “이 모든 문제에 대한 SKT의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책 발표가 있지 않는 한 입장을 표명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 향후 극복해야할 과제 ‘산적’


SKT의 이번 한국형 앱스토어 계획 발표와 관련해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국내 시장 선점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산재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CP들이 걱정하는 수익 분재 문제와 등급 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콘텐츠 공급과 관련된 납득할 만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한국형 앱스토어 사업은 시작부터 삐걱거릴 수 있다.


이와 관련해 SKT측은 “콘텐츠를 자유롭게 올릴 수는 있지만 등록 절차를 둘 것이고, 게임의 경우는 게임등급위원회의 심의 등의 단계가 있어 따로 분류 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 달 있을 사업설명회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어떤 형식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것인가도 충분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미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웹서비스를 구축하고 테스트를 진행중인 단말기 제조사 삼성전자의 오픈형 마켓과는 달리 SKT는 전세계 웹서비스망과 인지도가 전무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SKT가 국내를 대상으로는 오픈형 마켓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겠지만 만약 세계시장을 겨냥하지 않고 국내에서만 앱스토어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이라면, 좁은 내수 시장의 파이를 갈라먹는 수준의 이상은 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SKT는 이와 관련해 해외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산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란 청사진만 제시 됐을 뿐 구체적인 정책은 9월 국내 상용화 이후에나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해외 서비스 성공을 위해서는 국내 양질의 콘텐츠를 다량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형 앱스토어의 해외 진출을 위해선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능한 국산 콘텐츠로 진출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이런 콘텐츠들을 확보해 나가느냐가 성공여부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형 앱스토어라는 첫 번째 주사위가 던져진 만큼 준비 과정을 어떻게 진행시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공략해 나가게 될지, SKT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sk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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