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 게임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지난해의 경우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는 최초로 10억달러 수출이라는 쾌거를 올리며 대표적인 효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맑은 날씨만 계속 될 수 없듯이 게임산업은 굴곡을 보였다. 더게임스와 함께한 지난 5년간의 게임산업 역사를 사진을 통해 되돌아봤다. <편집자>

 

한국게임산업협회의 탄생

 

지난 2004년 4월 뿔뿔히 흩어져 있던 게임관련단체를 통합한 한국게임산업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김범수 전 NHN 사장을 초대 회장으로 선출한 협회는 이후 김영만 전 한빛소프트 회장과 권준모 넥슨 사장을 거쳐 지난달 김정호 한게임 대표가 회장에 취임하면서 4기 협회 시대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게임산업협회까지 통합해 명실상부한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발돋음했다.

 

 

광안리 10만 관중 운집 ‘성황’

 

지난 2004년 7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2004 스카이프로리그’ 결승전에 10만명이 넘는 팬들이 모였다. 이는 e스포츠의 대중성을 입증하는 계기였고 이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은 ‘e스포츠의 성지’로까지 불리우며 매년 프로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같은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 관중이 2만명이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CJ인터넷·손정의 사단 ‘맞손’

 

지난 2005년 엔씨소프트, NHN, 네오위즈, 그라비티 등 주요 기업들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본 닷컴업계에 ‘큰 손’ 손정의 사단과 CJ인터넷이 손을 잡은 것이 화제가 됐다. CJ인터넷이 손정의 사단의 지주회사격인 소프트뱅크의 관계사 테크노블러드와 파트너쉽을 맺었던 것이다. 이는 경재사들과 관련 업계 전반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스타 2005’ 성공리에 출범

 

국제게임쇼 ‘지스타’가 지난 2005년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첫 출발을 알렸다. 제 1회 행사에서 20개국 156개 업체 출품이라는 성과를 기록한 ‘지스타’는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의 경우 경기 침체에도 불과하고 20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을 유치하는 쾌거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엔씨소프트·NHN·넥슨·네오위즈·CJ인터넷 등 5대 메이저 기업이 모두 동참해 화제가 됐다.

 

 

임요환 개인전 통산 100승 달성

 

2005년 12월은 e스포츠 최고의 스타 ‘황제’ 임요환에게 매우 뜻깊은 달이었다. 임요환은 ‘신한은행 스타리그’ 16강전에서 송병구를 물리치고 프로게임 사상 처음으로 온게임넷 개인전 통산 100승 고지를 달성했다. 수많은 신인 선수로 인해 올드 프로게이머들의 입지가 서서히 좁아지던 시점에서 임요환의 100승 달성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영예

 

지난 2006년 ‘빅3’ 중 하나로 일컬어지며 화제를 모았던 ‘그라나도에스파다’가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라그나로크’로 세계적 개발자로 우뚝선 김학규 IMC게임즈 사장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비록 초기 흥행에서는 쓴맛을 봤지만 3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하는 독창적인 시스템을 선보여 대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전국 휩쓴 ‘바다이야기’사태

 

지난 2006년은 아케이드는 물론 게임산업 전반에 걸쳐 암울한 시기였다. 사실상 도박기계임에도 지정 상품권과 등급 분류라는 정부와 관련 기관의 ‘면죄부’를 받아 대한민국을 도박공화국으로 몰고간 ‘바다이야기’ 때문이었다. 이는 정부의 사행성 게임과의 전쟁 선포를 초래했고 정상적인 게임을 제작하던 숱한 아케이드 게임사는 물론 온라인게임 산업에도 여파가 미쳤다.

 

 

게임물 등급 위원회 공식 출범

 

지난 2006년 10월 게임물등급위원회가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게임산업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게임위는 기존 영등위와 달리 게임 전문 등급심사·결정기관으로서 게임산업의 새틀을 짜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업계와 충돌을 일으키며 논란에 휩싸인 사례도 적지 않았다.

 

 

대한민국게임인대상 첫 개최

 

2008년 1월에는 게임계에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더게임스가 최초로 게임산업에 기여한 인물들의 공을 기리는 ‘대한민국게임인대상’을 제정하고 첫번째 시상식을 1월 29일 서울팔래스호텔에서 개최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박재우 예당온라인 해외사업본부장이 산업진흥상을 수상했으며 김병기 전 지오인터랙티브 사장과 이재성 엔씨소프트 이사가 사회공헌상을 공동 수상했다. 올해 열린 제2회 대한민국게임인대상에서는 김태곤 엔도어즈 이사와 백칠현 윈디소프트 회장이 각각 산업진흥상과 사회공헌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더게임스는 이외에도 게임평론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산업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왔다.

 

 

실용정부 출범, 정책시스템 대수술

 

지난해 출범한 이명박 정부 출범으로 인해 게임산업 및 문화 육성을 맡을 정책시스템이 전면 개편됐다. ‘실용정부’의 취지아래 정통부가 사라지고 문화부가 게임산업의 전담부서로서 관련 업무를 대거 흡수했다. 여기에 게임산업진흥원과 문화콘텐츠진흥원 등 산하 기관 통폐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이런 기조 아래 모바일게임협회가 게임산업협회로 통합되기도 했다. 이런 정책 변화와 함께 문화부는 2012년 세계 3대 게임강국 진입을 목표로한 ‘2차 중장기계획’을 발표했다.

 

 

아이온, WOW 4년 아성 극복

 

지난해는 한국게임업계의 자존심 엔씨소프트가 야심차게 개발한 블록버스터 ‘아이온’이 폭발적인 흥행과 함께 세계 1위의 MMORPG ‘WOW’를 압도적으로 제압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특히 ‘아이온’은 오픈 2주 만에 상용화를 진행했음에도 20만명에 육박하는 동시접속자 숫자를 꾸준히 유지, 결국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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