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의 땅’ 등 G세상의 ‘傳說’ ‘집대성’
온라인 강세 속 패키지·모바일 다수 랭크…MMORPG·FPS 양대 장르 인기

 

[더게임스] 지난 1990년대 초반은 게임 콘텐츠가 산업으로서 걸음마를 시작한 태동기라 볼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오락실게임으로 통칭되는 아케이드 게임들이 있었으나 산업이라 부르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이 같은 게임콘텐츠를 산업으로 발돋움시킨 플랫폼이 바로 PC다. 특히 90년대 초반 등장한 국내 개발 PC패키지 게임은 당시 게이머들에겐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시초가 된 것이 바로 마리텔레콤의 ‘단군의 땅’이다. 지난 94년 개발된 이 작품은 국내 최초 텍스트 기반 머드 게임으로 기록된다. 당시 국내 PC 보급률이 낮아 생각 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 후 국내 게임산업이 꽃을 피울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 어스토니시아 15만장 판매 ‘기염’


‘단군의 땅’이 최초의 텍스트기반 머드게임이었다면 손노리의 ‘어스토니시아스토리’는 국내에서 개발한 PC패키지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활짝 열어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15만장이라는 판매고를 기록,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밖에 ‘거상’ ‘군주’ 등을 통해 역사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 개발 거장으로 우뚝 선 김태곤 엔도어즈 이사의 전략시뮬레이션 ‘임진록’도 당시 큰 인기를 거둔 작품이다. 특히, ‘스타크래프트’라는 RTS가 국내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았다. 이 밖에 타프시스템의 ‘대물낚시광’은 풀3D를 게임에 접목시키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킹덤언더파이어’도 PC플랫폼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가장 크게 주목받았던 작품은 지난 2004년 출시된 X박스용 타이틀 ‘킹덤언더파이어: 더 크루세이더’다. 이 작품은 국산 개발 콘솔게임으론 처음으로 북미지역 판매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으며 아직도 국내 콘솔의 자존심이라 불리고 있다. 더욱이 이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새로운 화두는 온라인


국내 게임시장이 1990년대 초 걸음마 단계를 지나 이 만큼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유선망과 PC방으로 통칭되는 인터넷 인프라의 역할이 컸다는 점은 부인키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던 PC패키지 업체들은 몰락의 길을 걷기도 했다.

 

이번에 선정된 파워게임에 유독 PC 온라인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여러 유저들이 함께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MMORPG는 국내 게임산업의 중흥을 이끈 장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21∼50위 안에 놓인 MMORPG들은 모두 해당 개발사들에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준 작품들이다. 실제로 YNK코리아의 ‘로한’과 이스트소프트의 ‘카발온라인’은 아직까지 각 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더 큰 반향을 이끌어낸 작품들도 있다.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의 ‘붉은보석’은 일본, 미국, 인도, 태국 등지에서 활발한 해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선 동시 접속자 수 3만 5000명, 월 매출 5억 엔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조이맥스는 ‘실크로드온라인’ 또한 회원수 1900만, 동접 11만을 유지하며 코스닥 상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밖에도 CCR의 ‘RF온라인’과 IMC게임즈의 ‘그라나도에스파다’ 예당온라인의 ‘프리스톤테일’ 등도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해엔 ‘십이지천2’와 ‘프리우스 온라인’이 등장,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함께 시장을 이끌고 있다.


MMORPG와 함께 국내 게임시장에 엄청난 파급력을 몰고 온 장르가 바로 FPS다. 드래곤플라이의 ‘카르마온라인’은 이같은 온라인 FPS에 효시가 된 작품으로 이 후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의 성공에 밑거름이 됐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의 경우 국내에선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큰 성과를 이뤄냈다.


이 밖에도 야구게임 지존 ‘마구마구’와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 엔트리브소프트의 ‘팡야’ 등은 주목받지 못했던 스포츠 장르에서 신기원을 이룩한 게임으로 기록됐다.

 

 

# 모바일 신화 창조한 작품들


PC와 유선인터넷망을 타고 전파된 것이 온라인게임이라면 무선망과 휴대폰에서 비롯된 것이 모바일게임이다. 이 또한 PC온라인과 마찬가지로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 가운데 큰 족적을 남긴 작품이 바로 게임빌의 프로야구, 이쓰리넷의 ‘동전쌓기’, 넥슨모바일의 ‘삼국지무한대전’이다.

  
게임빌의 ‘프로야구’는 야구게임 시장을 활성화 시킨 작품으로 손꼽힌다. 또 시리즈 물의 성공을 견인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2002년 첫 타이틀을 내놓은 이 작품은 매 시리즈마다 100만 다운로드를 상회하며 현재까지 통산 800만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다.


이쓰리넷의 ‘동전쌓기’는 모바일게임에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조작법을 완성한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하나의 버튼을 사용해 플레이를 즐기는 일명 원버튼게임의 붐을 일으킨 것. 이 후 게임빌의 ‘놈’ 시리즈도 원버튼 플레이 방식으로 호평을 받았다. 


넥슨모바일의 ‘삼국지무한대전’은 모바일게임에서도 하드코어 작품이 성공할 수 있다는 길을 제시해 준 작품이다. 이 작품은 230만 다운로드를 돌파, 모바일RPG의 새 길을 제시했다. 또 일기토로 대변되는 네트워크 플레이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명근기자 diony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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