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테스트·소설책 발간 등 잇단 조짐

온라인 시장 일파만파 영향 예고


[더게임스 임재구기자] 올해 최고의 화제작 ‘스타크래프트 2’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출시될 전망이다. 이는 당초 예상을 앞당기는 것으로 ‘스타크래프트 왕국’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크2’의 출시를 올 상반기로 예측하는 것은 최근 블리자드 내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오는 3월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핵심 개발자가 플레이 동영상을 공개하고 ‘스타크’관련 소설이 출간되는 등 ‘스타크 2’ 출시에 앞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스타크 2’의 출시설이 무성한 가운데 상반기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탄력 받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베타 테스트가 곧 이뤄질 것이란 것과 ‘스타크2’ 에 대한 사전 홍보작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 하반기 발표설도 ‘솔솔’

 

블리자드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블리자드가 ‘스타크2’의 베타 테스트를 오는 3월에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언급했다. 통상적으로 패키지 게임의 베타 테스트가 완료될 경우 이르면 1주일에서 늦어도 한두달 내에 완성된 작품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스타크’와 관련된 소설책이 미국에서 출간되면서 ‘스타크 2’가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설가 그레이엄 맥닐(Graham McNeill)은 이미 출간된 책 외에 또 하나의 소설을 완성했는데, 그는 ‘스타크 2’에 등장하는 인물과 줄거리를 다루기 위해 출간을 잠시 보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책은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근 블리자드에서도 ‘스타크 2’ 개발자들이 직접 경기를 펼치는 모습의 동영상을 수석 개발자가 직접 중계한 전투보고서(Battle Report)를 전 세계에 공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어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스타크2’ 출시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으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이밖에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스타크 2’가 상반기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각종 예측 글들이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블리자드가 오는 3월에 ‘스타크 2’에 대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것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구를 등재했다”는 글이 올라와 유저들을 깜짝 놀라게했다.

 

영어 알파벳과 숫자가 뒤섞여 있는 이 문구는 ‘Beta In March’라는 내용으로 해석돼, 3월달에 베타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라는 추측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대형 전자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BestBuy)에서 오는 3월 11일 ‘스타크 2’를 판매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 유저들을 설레이게 했으나, 실제 판매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블리자드의 경우 작품의 완성도를 최우선시 하기 때문에 사소한 문제라도 발생할 경우 발매일을 연기하는 일이 빈번했다. 올해 최대의 기대작인 만큼 철저히 준비하다 보면 올 하반기로 출시시점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블리자드측은 “최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스타크2’ 출시에 대한 많은 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난 것이 아니다”며 “많은 루머들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확인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테란 종족부터 순차 공개 

 

블리자드가 ‘스타크 2’를 상반기 내에 출시하려는 이유는 마케팅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리자드는 매년 가을에 대규모 행사인 블리즈컨(BlizzCon)을 개최한다. 만약 이 행사에서 ‘스타크2’를 선보이거나 이후에 내놓을 경우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진행되는 블리즈컨에서 ‘스타크 2’를 발표하면 여러 작품에 묻힐 가능성이 크다”며 “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작품인 만큼 이 행사 전에 단독으로 출시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려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3월 중에 일반 유저들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상반기 내 ‘스타크 2’의 테란 종족을 처음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블리자드는 ‘스타크 2’의 베타 테스트에 베타키를 가진 일부 유저들만을 참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10월 개최된 ‘블리즈컨 2008’에서 일부 유저들에게만 베타키를 배포했다. 또 자사의 게임에서도 이벤트용으로 일부 배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베타 테스트에는 한정된 유저들만 참가하게 된다.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는 데는 데모 버전을 다운로드 하는 방식과, 세 종족이 모두 등장하는 멀티플레이 테스트 중 하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후자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블리자드에서 ‘스타크 2’를 e스포츠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작하겠다고 밝혀왔듯 유저들 간의 네트워크 플레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 흥행성공 낙관 어려워

 

블리자드는 지난해 ‘스타크 2’를 테란, 저그, 프로토스 순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타크’와 같은 대작이 연달아 세번 출시되는 만큼 그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크 2’가 출시되면 국내 유통은 블리자드코리아가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크 2’의 성공여부는 아직 낙관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서비스를 맡게 될 업체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안겨줄지 아니면 그림의 떡이 가져다 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크 2’의 출시는 산업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영향을 안겨줄 것 만은 분명하다. 특히 최근 주류로 자리잡은 ‘아이온’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같은 MMORPG와 ‘스페셜포스’ ‘서든어택’과 같은 FPS에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할 가능성은 크다. ‘스타크 2’가 전작에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릴 경우 2008년부터 지속돼 온 국내 시장의 MMORPG 장르 독주 체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스타크 2’가 매머드급 폭풍을 일으키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원작 ‘스타크래프트’다. 이 작품은 10여년 전에 출시됐으나 아직까지도 그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스타크 2’가 2D가 아닌 3D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유저들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출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스타크’를 뛰어넘을 것 같았던 ‘워크래프트 3’가 국내에서는 평작으로 전락한 것도 ‘스타크  2’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또 e스포츠로서의 성공여부도 관건이다. e스포츠 한 관계자는 “한국이 블리자드에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저작권이나 방송중계 문제에 대해 크게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로 발전적인 방향으로 결과를 도출해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또 선수들이 얼마나 잘 적응할 것인가도 관심거리다. 기존 ‘스타크’에 익숙한 선수들이 ‘스타크2’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흥행에도 실패해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울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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