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모승현기자] 최근 자동사냥프로그램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자동사냥 프로그램은 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없어져야 할 종양이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에 대한 찬·반 논란은 계속돼 왔다. 게임사들은 “정상적인 게임플레이를 하고 있는 사용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빼앗을 뿐 아니라 작업장에서 이를 사용하면서 주민번호 도용 같은 여러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시키는 주 원인 중 하나”라며 자동사냥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반대로 사용자들은 “자동사냥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 선택의 몫이며 오히려 특정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오는 일명 ‘핵’ 프로그램이 더큰 문제”라고 반박해왔다.


하지만 자동사냥프로그램이 합법이냐 불법이냐를 논하기에 앞서 이번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합법 유무의 문제가 아닌 게임사의 자의적이고도 주관적인 이용자 제재조치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은 자동사냥프로그램이 기술적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에 이를 적발할 수 있는 것은 게임 전문가 집단인 GM의 주관적인 판단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자동사냥프로그램을 사용한 적도 없는데 GM이 일방적으로 제재조치를 가했다”고 주장한다. 누구의 말이 옳은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업계 1위 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이번 사태를 지나치게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게임업종은 서비스업이다. 서비스업의 생명은 바로 고객지향적인 마인드다.

 

고객이 없다면 서비스는 무의미하다. GM의 주관적인 판단이 최선이라 할 지라도 선의의 피해자가 생겼다면 응당한 조치와 사과가 뒤따라야 옳다. 더구나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자동사냥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자료조차 제출할 수 없다. 로그 기록 등 객관적인 자료는 오로지 게임사만 쥐고 있을 뿐이다.


자동사냥프로그램은 분명 게임산업을 좀 먹는 ‘암’적인 존재이긴 하지만 선의의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말 한 마디 없이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것은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까. ‘리니지’는 혼자 성장해 온 것이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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