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김상두기자] 네오위즈게임즈와 드래곤플라이가 ‘스페셜포스’ 연장계약에 전격 합의했다. 지난 2007년과 달리 이번 계약은 소리소문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이번 재계약은 양사간의 문제를 넘어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퍼블리셔와 개발사와 관계가 여전히 갑과 을이라는 수직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들의 계약은 박수받을만하다.


게임포털이 온라인게임의 대표적인 유통 채널로 부각하면서 대형 퍼블리셔와 중소 개발사는 갑과 을의 관계가 일반화돼 숱한 문제와 잡음을 남겼다. 콘텐츠 계약 당시 모든 것을 다 줄 듯한 퍼블리셔의 태도가 계약 체결 후 급변했고 개발사 역시 투자자금 확보라는 발등의 문제를 해결하면 개발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등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았다.


‘스페셜포스’도 사실 지난 2007년 재계약을 놓고 양사는 서로를 비방하는가 하면 언론플레이를 일삼으며 퍼블리셔와 개발사와의 갈등을 드러낸 바 있다. 뿐만 아니다. 일부 기업들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법적소송도 불사하기까지 했다. 이런 문제의 근원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퍼블리셔는 투자한 만큼, 아니 그 이상의 자금을 거둬들이기 위해 개발사의 일정과 내용에 대해 사사건건 간섭하고, 개발사는 퍼블리셔가 타 게임에 신경을 쏟고 있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흥행을 이룬 게임의 재계약도 마찬가지. 퍼블리셔와 개발사는 흥행원인을 두고 “마케팅을 잘해서” “콘텐츠가 좋았기 때문”이라며 공을 자신에게 돌린다. 하지만 이같은 생각은 결국 재계약을 위한 협상을 어렵게 하고 갈등의 씨앗이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스페셜포스’ 재계약은 양보와 이해의 미덕을 보여준 좋은 사례로 재계약을 추진 중인 또는 처음으로 퍼블리싱 계약을 맺는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취해야 하는 본보기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게임은 대표적인 문화콘텐츠이자 차세대 국가 성장 발전의 원동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고쳐야할 과제들이 숱하게 놓여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관계 재정립’이다.  퍼블리셔와 개발사는 대한민국 게임산업을 지탱하는 힘이자 뿌리이다.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나무는 쉽게 쓰러지고 말 것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sdkim@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