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액션·침략 등 기존 FPS와 다른 매력 포인트 ‘듬뿍’

메신저 아이템거래도 ‘새느낌’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그림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양승준)가 개발하고 있는 ‘배틀스쿨’은 기존 밀리터리와 SF 중심의 FPS와 달리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마우스 액션과 침략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미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림측은 지난 8개월 동안 초반 작업을 거쳐 올해 8월 경 1차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10월 경 2차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거쳐 내년 1월 오픈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마우스 액션 시스템은 위기 상황에 빠졌을 때 화면에 나타나는 아이콘을 타이밍에 맞춰 클릭하면 해당 액션을 취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2명의 플레이어 A, B가 보스 몬스터를 상대할 경우 우선 A가 화면에 나타나는 마우스 클릭 아이콘을 타이밍에 맞게 입력하면 이에 해당하는 액션이 연출된다. 이후 B에게도 역시 동일하게 마우스 클릭 아이콘이 표시된다. B가 타이밍에 맞게 입력한다면 A가 취한 액션에 이어지는 행동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보스 몬스터에게 보다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즉 플레이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조작방식을 달리 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재미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침략시스템도 눈여겨 볼 만하다. ‘배틀스쿨’에서는 기본적으로 유저가 직접 꾸미는 던전인 학교가 존재한다. 학교는 미션을 진행하면서 구출한 학생들이 살게 되는 곳으로 타 유저의 학교를 침략하면 MMORPG에서의 공성전과 같은 대결을 펼칠 수 있다.

 

학교는 확장이 가능하고 각종 함정을 배치할 수도 있으며 자신이 구출한 학생을 업그레이드시켜 더욱 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러한 침략시스템은 그림디지털엔터테인먼트의 전작인 ‘로드오브디’에서도 적용해 유무선연동게임 최초로 지난 2년간 동시접속자 수 2000명 이상을 유지하며 증명된 시스템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미션을 진행하다 보면 학생을 구출할 수 있다. 일정수의 학생이 모이면 학교를 지킬 부장을 만들 수 있다. 부장종류는 속성 별(화/빙/전기/무)로 크게 4종류로 나뉘며 구역에 배치된 부장에 따라 해당구역에서 등장하는 학생이 달라지게 된다. NPC의 개념으로 해당 부장을 학교 내 일정 구역에 배치하면 타 유저의 침략에 대응할 수 있다.


침략한 학교의 구역을 전부 점령하면 그 학교의 가디언이라는 수호신과 전투를 벌이게 되고 승리 시 해당학교를 최종 점령하게 된다. 마우스 액션과 침략 시스템이 게임 내적인 특징이라면 메신저를 이용한 플레이는 부가 서비스의 개념이다.

 

‘배틀스쿨’ 메신저는 직접 게임에 접속하지 않고도 DB서버에 실시간 연동돼 장비교체뿐 아니라 아이템구매, 아이템교환, 거래, 캐릭터와 아이템의 강화, 게임설정, 랭킹보기 등의 모든 기능을 할 수 있다. 특히 아이템교환은 메신저로 자유롭게 서로 주고 받는 것이 가능하다.

 

 

| TG 컨설팅 |


기존 FPS ‘대체재’아닌 ‘보완재’어필 바람직

해외 마케팅력 강한 포털에 적합…NHN·한빛 등과 궁합 맞을 듯

 

‘배틀스쿨’이 예정대로 개발된다면 오픈베타테스트 시기는 2010년 1월 경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림디지털엔터테인먼트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현재 FPS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서든어택’,‘스페셜포스’,‘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 등이 2010년에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면 이 작품의 시장 내 가치는 높게 평가될 수도 있다.

 

이는 넷마블, 네오위즈게임즈, 넥슨 등 앞서 거론된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들이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효과)을 우려해 엇비슷한 작품을 새로 추가하기 보다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뿐 아니라 포화상태인 FPS 장르에 기존 작품에서 혁신적으로 발전한 작품이 아니라면 위험요소가 많다는 것을 경험한 다른 게임 포털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기회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배틀스쿨’ 같은 참신한 작품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 ‘배틀스쿨’이 표방하고 있는 하드코어 FPS의 경우 국내보다는 오히려 해외에서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자체 서비스보다는 FPS를 서비스하고 있는 대형 게임 포털과 계약을 진행하는 것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특히 해외 서비스를 위한 안정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업체를 추천한다.


반대로 기존 인기작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점유율이 떨어진다면 FPS를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와 계약 체결은 해가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이 기존 FPS의 대체제이기 보다는 보완제 쪽에 가까운 것이 그 이유다. 

 

우선‘서든어택2’, ‘배틀필드온라인’ 등으로 차기 라인업을 결정한 넷마블과 네오위즈게임즈는 주력 작품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전사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또 넥슨 역시 경쟁작의 점유율 하락을 기회 삼아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결국 이들 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경우 ‘배틀스쿨’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질 수 있다는 결론이다.


오히려 이보다는 NHN이나 한빛소프트와 같이 FPS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업체와 접촉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기존 FPS 시장의 구도를 깨뜨리기 보다는 ‘울프팀’,‘워크라이’등 차별화된 작품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차별화된 기획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현재 공개된 플레이 동영상을 보면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의 좀비모드와 비교할 때 확실하게 차별화된 작품이라 보기 힘들다. 또 침략 시스템 역시 단순히 상대방의 학교를 점령하는 것이 아닌 보다 확장된 개념의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점령 형태로 침략이 진행될 경우 다수의 학교를 지배하고 있는 유저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돼 결국 신규 유저의 진입을 막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600字 評 |


과도한 액션…등급 향배가 변수 될 듯 

 

‘배틀스쿨’은 기존 FPS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밀리터리와 SF라는 정형화된 컨셉트를 버리고 공포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며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독특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마우스 액션과 침략 등을 접목시켰다.

 

또 메신저의 개념을 도입해 기본적으로 게임에 접속하지 않고도 랭킹확인, 아이템거래, 아이템구매 등을 가능토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배틀스쿨’의 최대 강점은 바로 이 같은 신선함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FPS 장르는 ‘서든어택’,‘스페셜포스’,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아바’등 기존 인기작을 포함해 ‘카르마온라인2’,‘메탈레이지’,‘배틀필드온라인’,‘어나더데이’와 같은 신작이 범람하고 있는 레드오션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공포라는 참신한 소재는 눈에 띄지만 지나치게 과격한 액션과 혐오스러운 그래픽으로 표현돼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다수 FPS가 15세이용가와 청소년이용불가 2개의 등급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회원가입과 마케팅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물론 국내에서 아직까지 하드코어 FPS를 표방한 작품이 드물고, 성공한 사례도 없다는 점에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으로 의외의 성공을 거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 컴퍼니 브리핑 - 그림디지털엔터테인먼트 |


온라인·모바일 아우르는 개발력 ‘막강
            
그림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양승준)은 지난 2000년 7월 설립된 중견 업체다. 연혁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엘엔케이로직코리아과 ‘붉은보석’을 공동 개발했고, 세계최초 유무선연동 모바일게임인 ‘로드오브디’를 개발하는 등 온라인과 모바일을 넘나들면서 개발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7년 동안 꾸준하게 작품을 개발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오랜 기간 축적된 개발력을 바탕으로 안정된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일부 개발사들이 퍼블리싱 계약 체결 후 내부적인 사정으로 폐업하거나, 애당초 목표로 했던 기획의도와 다르게 작품이 개발되는 폐단이 있었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mozira@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