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산업 중심적 인재 양성 ‘급선무’

원천기술 확보 위한 전문인력 풀 구축 절실…産學연계 교육시스템 마련 ‘긴요’

 

[더게임스 김상두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게임산업중장기계획은 2012년 까지 대한민국을 세계 3대 게임강국으로 이끌겠다는 취지하에 만들어졌다. 국내 게임 산업을 육성, 발굴해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게임 산업을 주름잡고 있는 게임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자원이 풍부하지 못하고 향후 국가 경쟁력의 지표가 ‘문화산업’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되고 있는 현 세계적 흐름을 고려할 때 게임산업 육성 정책은 적절한 조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문화부가 계획하고 있는 ‘게임코리아’의 비상은 결코 녹녹치 못한 사업으로 현 게임산업의 구조적 문제는 물론 세계 시장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더불어 게임 생태계의 전면적 개선을 위한 정책과 지원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 ‘뿌리’부터 튼실히 육성해야 


대한민국이 세계 3대 게임 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인력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게임산업은 문화적 경험과 상상력, 그리고 아이디어가 결집된 인적 기반의 신지식 산업이다. 석유, 석탄 등 과거 산업 사회의 자원처럼 물질로 존재하는 것을 채취하고 발굴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머리와 기술을 통해 탄생하는 산업이다. 

 

결국 게임산업은 ‘창조’를 이끌어 내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주체인 ‘인적자원’이 얼마나 풍부하고 질적으로 우수하느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발전해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산업 중심적인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 해야 한다.  게임산업이 확대되면서 교육 기관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업계에서는 교육 기관 졸업자들이 실무에 투입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산업계와 학계의 연결고리를 마련해야하는 것이다.


제작환경 개선 역시 시급한 문제이다. 벤처 열기가 한풀 꺾임에 따라 우수한 인력에게 게임 개발은 더 이상 성공을 보장하는 직장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게임 제작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환경은 큰 뜻을 품고 게임계에 입성한 이들마저 타 산업군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게임제작 환경의 안정화’와 ‘게임산업의 부정적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세부적으로는 ▲중소 개발사에 대한 물적, 인적 지원 강화 ▲해외 선진국과의 협력과 교류 활성화 ▲산학 연계한 교육의 시스템화를 추진해야한다.

 

이와 더불어 게임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게임 산업 발전과 성장의 저해 요인 일뿐 아니라 우수 인력유치에도 커다란 걸림돌이란 점에서 반드시 개선해야하는 과제이다. 게임이 반도체와 조선, 금융산업만큼 각광받는 산업임을 인식시켜, 미래 게임코리아를 이끌 수 있는 인력을 유치해야 한다.

 


# 생산적 환경조성 절실


견고한 뿌리를 가졌다해도 나무가 성장하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물, 공기, 바람 등과 같은 생산적 환경 조성이 뒤따라야 한다. 게임산업의 근간인 인력을 가졌다해도 이들이 우수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일반유저들에게 전달되기까지의 보살핌과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는 단지 하나의 단체와 기업의 노력이 아니라 정부와 업계가 모두 협력하는 일사분란한 노력이 뒤따라야한다. 즉 업계, 학계, 정부의 역할 배분과 지원정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만 한다.  우선 정부에서는 학계와 업계 등과 같이 차세대 게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차세대 기술은 게임 콘텐츠, 그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 경쟁요소로 게임코리아가 미국과 일본을 추격하는 최고의 발판이다.


특히 신규 플랫폼과 같은 새로운 기술력의 도입은 수 십개의 킬러 콘텐츠만큼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신기술 개발을 위해 학계와 산업계는 미래기술 선도를 위한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마련해야한다. 정부 역시 이를 위한 지원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유통 서비스 구조의 합리화 및 선진화를 위한 각종 법적 제도적 안정장치 마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PC방 등록제와 게임물 사전등급심의제 등과 같은 게임선진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후진국형의 제도는 수정 보완해야 한다. 이는 문화적 측면에서 게임 창작과 제작에도 긍정적 요소인 만큼 양질의 게임콘텐츠 양산에 힘을 보태게 된다.


이 외에도 게임이용자에 대한 권익을 보장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도 시급하다. 아무리 좋은 게임이 나와도 이를 즐기는 유저들의 권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 콘텐츠는 유저 이탈로 결국 생명을 다하게 된다. 이는 게임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좀더 다양하고 많은 유저 유입을 위해서는 각 개인이 맘 놓고 게임을 문화로 즐길 수 있는 풍토와 여건이 조성돼야 하는 것이다.


     
# 세계 시장을 ‘텃밭’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는 게임코리아로 거듭나기 위해 빠져서는 안될 필수적인 과제이다. 세계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콘텐츠와 기술의 탄생없이는 세계 3대 게임강국 실현은 그야말로 공불염에 불과하다.

 

사실 최근 국내 온라인게임이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일본 유럽 등지로 뻗어나가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 세계 게임시장을 놓고 볼 때는 ‘로컬 마켓’과 ‘비주류’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뛰어 넘어 서려면 우수 콘텐츠 개발을 위한 업계 자발적 노력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라야한다.


우선 먼저 각국의 관련 정부 및 단체와의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해외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 궁극적인으로 자유무업협정 체결 등을 통한 제도 마련도 꾀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국내 콘텐츠가 해외 곳곳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 수집은 물론 국내외 업체들이 수시로 정보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지원센터와 자금 조달 등의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 또한 지적재산권과 통상 마찰 발생시 이에 대응하고 해결할 수 있는 법적인 조언을 위한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이 외에도 게임전시회와 e스포츠 대회 등 세계 게임업계 종사자와 유저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을 만한 규모있는 행사도 마련해야 한다.

 


sdkim@thegames.co.kr

 

 

| 편집자 레터 |


시리즈를 시작하며


문화부는 지난해 12월초 ‘게임산업진흥중장기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내용이 잘 알려진대로  범 정부 차원에서 게임을 집중 육성해 2012년 한국을 세계 3대 게임 강국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게임을 테마로 한 레스토랑 ‘재미스’에서 유인촌 장관은 국내 주요 게임업체 CEO들을 모셔 놓고 게임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과 함께 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문화부가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 입니다. 문화부가 지난 2003년 발표한 ‘게임산업 진흥중장기계획(2003년∼2007년)’이 첫번째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뒤져 지난 2003년도 계획안을 펼쳐보았습니다. 이 계획은 2007년 세계 3대 게임 강국 실현이 목표였습니다.

 

이 계획대로라면 2007년에 우리 게임 산업은 시장 규모 10조원, 해외 수출 10억 달러, 세계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해 세계 3대 게임 강국이 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2009년을 기준으로 할때 이 목표는 달성되지 못했습니다. 수출10 억 달러 달성이 그나마 거둔 성과입니다. 정부는 1차 계획보다 5년이 늦은 2012년 세계 3대 게임 강국 진입을 목표로 2차 계획을 마련한 셈입니다. 


문화부의 2차 5개년 계획을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이번만큼은 꼭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 더 많습니다. 문화부가 이번 계획을 만들면서 부제로 ‘세컨드 레볼루션(Second Revolution)’이라고 붙인 이유와 그 제목에 담겨 있는 절심함이 느껴졌습니다.

 

‘세컨드’에는 지난 5년동안 해보니 세계 3대 게임 강국 실현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반성이 담겨있는 듯 합니다. ‘레볼루션’이란 단어에는 그 목표를 실현하려면 일상적인 사고와 시스템,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5년동안 모든 것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각오가 엿보입니다. 


이번만큼은 3대 게임 강국을 실현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연중기획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앞으로 게임코리아의 ‘세컨드 레볼루션’을 이뤄내기 위해 짚어봐야 할점을 △산업구조 선진화 △글로벌 경쟁력 향상 △선순환하는 G코리아 △법제도 선진화 등으로 구분하고 각 대주제별로 10여개의 아젠다를 도출해 낼 것입니다.

 

매번 전문가의 기고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입니다. 좌담회와 세미나를 개최해 그동안 토론됐던 문제점과 해결책 등을 정리, 보고서 형태로 전달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할 것입니다. 다소 버거울 수도 있는 작업이지만 게임 산업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시리즈를 시작하는 저희 팀에게 격려와 함께 애정어린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특별 취재팀


팀장 이창희 부장 changhlee@thegames.co.kr, 안희찬 기자 chani71, 김상두 기자 sdkim, 모승현 기자 mozira, 김명근 기자 dionys, 임영택 기자 yt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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