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前 차관 ‘유력’…14일 이사회서 ‘윤곽’
메이저사 또 고사로 불가피한 선택…제 3의 인물 발탁 가능성도 배제 못해


[더게임스 안희찬기자] 3기 한국게임산업협회(회장 권준모·이하 게임산업협회)의 임기가 오는 2월 28일 만료됨에 따라 차기 협회장 선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임산업협회은 14일 협회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사업 평가와 올해 진행될 사업에 대한 세부적인 일정을 체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 자리에서 협회 집행부측은 차기 회장 선임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미 게임산업협회는 이사사들에게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통보를 했다. 이에따라 14일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협회장 선임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집행부측은 3기 협회장 선임때 업체 메이저를 비롯한 이사사들이 모두 회장직을 고사, 선출에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이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 예년보다는 빠르게 선임이 확정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협회 한 이사사는 “협회로부터 관련된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하지만 논의될 내용이 많을 것 같다”고 이사회에서 여러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게임산업협회가 이처럼 4기 협회장 선출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은 오래전부터 회장 선임과 관련 물밑작업을 해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A플랜’인 박양우 전 문화부차관 영입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게임산업협회는 지난해 7월경부터 꾸준하게 박 전차관과 연락을 취하며 영입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박 전차관과는 어느정도 회장수락 여부에 대한 답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회 집행부는 14일 이사회를 통해 안을 상정한 후 통과가 되면 박 전차관과 마지막 협의를 진행하게 되며 2월말 전체 총회를 열어 박 전차관의 4기 회장 선임을 추임할 예정이다.

 

 

 

# 왜 박양우인가


게임산업협회가 박 전차관에 대해 공을 들인 이유는 게임산업에 대해 잘 알면서 정치권과의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는 강점 때문이다. 박 전차관은 2005년도 문화산업 국장을 역임하면서 게임산업과 관련을 맺기 시작했고 그 이후부터 게임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전차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문화산업 국장을 지내면서 게임과 연관을 맺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협회측의 회장직 제안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여건만 마련된다면 회장직을 맡을 수도 있음을 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 전차관이 문화부 출신이라는 점이 협회 입장에서 볼 때 매력적일 수 있다. 게임산업협회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협회가 정칙적 영향력이 너무 약하다는 점이다.

 

비록 현 권준모 회장의 정치적 인맥 등이 다른 이사사들에 비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치권에 입김을 불어넣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때문에 협회는 박 전차관 영입으로 정치권에 게임업계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협회와 박전차관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고 있어 박 전차관의 협회 회장직 수락은 상당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 사무국장 선임 ‘뜨거운감자’

 

박 전차관이 4기 회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협회 운영에 대해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박 전차관이 최근 중앙대 대외·연구 부총장으로 임명되면서 상근 회장으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는 협회 차원에서 박 전 차관을 회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물밑작업을 진행해왔지만 당시 그는 중앙대 교수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성사되더라도 협회일에 집중할 수만은 없다는 것.

 

따라서 현재까지 공석인 사무국장에 새로운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록 권준모 회장도 비상근으로 근무했지만 게임업계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다 협회일에 대해서도 정통해 있었기 때문에 사무국장의 공석을 무마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 전차관의 경우는 권 회장과는 다르다.

 

게임업계 현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정통파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사사들조차도 사무국장 선임을 누굴 해야 할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또한 3기 협회에서 일정부분 불만을 해소는 시켰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중소업체·모바일 등 비온라인게임 등과의 교류 활성화에 대한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박 전차관이 큰 조직을 이끌었던 만큼 조직 운영이나 장악력 등에 있어 별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일의 추진력에 있어서도 이미 검증을 받은 만큼 회장직을 맡게 되면 어느때보다 강한 협회가 만들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협회 한 이사사는 “이번 이사회에서 사무국장 선임 등에 대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안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신중하게 정책 방향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 활성화 ‘기대’

 

업계에서는 박 전차관 영입 움직임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영입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만큼 박 전차관 영입 움직임은 업계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업계는 박 전차관 영입으로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 등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게임산업에 대해 좀더 정치권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박 전차관 영입과 함께 협회가 좀더 업계와 함께 할 수 있는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메이저만을 위한 협회가 아니라 전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협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전차관 영입으로 게임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 같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박양우 前 차관은 |

 

문화부 요직 거친 ‘엘리트형 관료’

 

4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은 중앙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 23회로 공직한 입문한 엘리트형 관료다.

 

그는 문화체육부 국제관광과장, 문화관광부 공보관, 관광국장, 주 뉴옥 한국문화원장,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등 문화관광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문화관광부 차관시절에는 탁월한 업무 추진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각종 현안을 큰 무리없이 조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문화부의 요직을 거치는 과정에서 문화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게임산업에 발전방향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게임산업의 제2의 도약을 위한 적임자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2008. 03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2006. 08   ~   2008. 02   제8대 문화관광부 차관
2006   ~   2006   문화관광부 정책홍보관리실 실장
2005   ~   2006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2002   ~   2005   뉴욕대사관 한국문화원장
2000   ~   2002   문화관광부 관광국장
1999   ~      문화 관광부 공보관
1998   ~   1999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1981   ~   1998   문화관광부 문화재관리국 기념물과 과장, 문화체육부 국제관광과장
1979   ~      제23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chani71@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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