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레이지’ ‘카르마2’ 등 신작 줄줄이 론칭

MMORPG와 헤게모니 싸움 치열할 듯

 

[더게임스 김상두기자] 새해 벽두부터 차세대 슈팅게임(FPS:1인칭·TPS:3인칭)들의 공세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 들어 가정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서든어택’으로 수년간 게임순위 1위를 차지했던 게임하이다. 이 회사가 선보일 작품은 매카닉을 소재로 한 ‘메탈레이지’로 대규모 전투와 1인칭과 3인칭을 넘나드는 시점전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어서 1월 중에 드래곤플라이와 넥슨이 각각 ‘카르마 2’와 ‘버블파이터’의 오픈베타테스트에 들어가는 등 상반기에만 5개 작품이 출사표를 던진다. 지난해 말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이 수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FPS의 대명사 ‘서든어택’의 아성을 무너뜨린 후 슈팅게임들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이들 작품은 기존 슈팅게임의 게임성과 액션을 뛰어넘고 있음은 물론 기존에 구현되지 않은 새로운 요소들로 무장, 차세대 슈팅게임 시대의 개막을 알릴 태세다.

 

 

# 기축년 벽두부터 ‘물량 공세’ 


올해 국내외 온라인게임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굴 장르로 슈팅게임이 손꼽히고 있다. 작품 수도 많을 뿐 아니라 하나같이 쟁쟁한 실력을 갖춘 개발사에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첫 물꼬를 튼 작품은 13일 오픈베타에 돌입한 ‘메탈레이지’다. 게임하이(대표 김건일)가 개발한 이 작품은 지난 8일 오픈베타테스트에 들어간 ‘열혈강호 사커’에 이어 두번째로 오픈된 온라인게임이자, 슈팅게임 대반격의 선봉이다. 


1월 중순에는 ‘FPS’와 ‘캐주얼게임’의 명가로 꼽히는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와  넥슨(대표 권준모, 강신철)이 각각 ‘카르마2’와 ‘버블파이터’의 오픈베타 서비스에 들어간다.


슈팅게임의 바람몰이는 2월과 3월에도 이어진다. KTH(대표 노태석)와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는 FPS 신작 ‘어나더 데이’와 ‘워크라이’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처럼 1분기에만 약 5종의 신작들이 론칭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오픈된 전체 슈팅게임과 맞먹는 수치다.  지난해 오픈된 작품은 ‘오퍼레이션7’ ‘카스온라인’ ‘포인트블랭크’‘컴뱃암즈’‘스팅’‘블랙샷’‘S4리그’ 등 총 7개 작이었다.


하반기에는 ‘스페셜포스2’ ‘베틀필드 온라인’ 등 FPS 독주 시대를 열었던 작품들의 속편과 해외 유명 IP에 기반한 3∼4개의 기대작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대한민국을 또 한번 슈팅게임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전망이다.

 

 

# 2세대 슈팅게임 시대 개막 


FPS 열풍이 예고되는 것은 단순  물량 공세 때문만은 아니다. 올해 론칭되는 신작 상당수가 각기 차별화된 배경은 물론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요소를 포함하는 등 내용 면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올해 론칭되는 신작 상당수가 이미 서비스 중인 슈팅게임을 뛰어넘는 참신하고 새로운 요소로 차세대 시장을 열어갈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FPS 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 론칭되는 FPS 신작은 ‘스페셜포스’‘서든어택’ 등을 표방한 아류작들이 아니라 기존 작품에 없는 차별화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며 “이들 작품들은 과거 출시된 게임을 뛰어넘은 것들로 차세대 슈팅게임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작품별로 살펴보면 게임하이의 ‘메탈레이지’는 기존에 없던 매카닉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기존 8:8 전투를 16:16으로 확대해 기대감을 낳고 있다. 또한 1인칭은 물론 3인칭 전환 가능토록 해 유저 진입 장벽을 낮추는 등 FPS의 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워크라이’는 기존 FPS의 메인 테마인 ‘밀리터리’ 풍을 과감히 던져 버리고 전설 속 팬터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MMORPG에서나 볼 수 있는 배경과 영웅들을 도입한 것이다. 무기류도 기존 FPS의 단골 메뉴인 총기류는 물론 마법과 검으로 확장, 새로운 FPS 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


국내 FPS의 시초로 불리는 ‘카르마’의 속편 ‘카르마2’는 FPS 명가 드래곤플라이의 10년 개발 경험과 노하우가 집대성된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채널 방식을 개선해 서버 내에 모든 유저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했고 기존 FPS와 달리 왼손 컨트롤을 강조해 액션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대전차 화기, 박격포 등 기존 온라인 FPS에서는 보기 힘든 무기를 추가해 전장에서의 현실감을 높였다.


이 외에도 ‘버블파이터’는 BNB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유명 캐주얼캐릭터를 등장시켜 10대 청소년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RPG와 주도권 경쟁 ‘후끈’   


FPS 신작들의 연이은 론칭은 올해 국내 게임 시장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난 MMORPG 작품들과 혈전을 펼치며 시장 주도권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FPS장르는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등으로 지난 2004년부터 2008년 후반까지 국내 시장을 장악했었지만 지난해 11월 론칭한 ‘아이온’와 업데이트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 등의 MMORPG에 선두자리를 내주었다. 하지만 연초부터 쟁쟁한 작품들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수한 콘텐츠의 연이은 론칭은 과거 슈팅게임이 가졌던 영광의 재현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슈팅게임이 MMORPG를 능가하는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음은 물론 신작 상당수가 퓨전 형태의 새로움을 추구해 참신함을 갈구하는 유저들을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게임하이 드래곤플라이 등 FPS에서는 절대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들의 후속작이라는 점도 슈팅게임 흥행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FPS는 10대부터 30대 등 고른 유저층을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 론칭되는 신작은 전통 FPS는 물론 팬터지, 캐주얼 등 다양한 소재와 친숙한 캐릭터를 채용하고 있어 현재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MMORPG는 물론 ‘스포’ ‘서든’ 그 이상의 흥행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각 업체들의 사활을 건 마케팅도 올해 FPS 작품들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게임하이와 드래곤플라이 등 슈팅게임을 범국민적 장르로 끌어올린 두 기업들로 자체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이서 대규모 물량 공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임하이 관계자는 “‘메탈레이지’는 ‘데카론’ 이후 선보이는 첫 독자 서비스 작품으로 향후 게임하이의 미래를 담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서든어택’이 진행했던 각종 스포츠 대회는 물론 별도의 차별화된 마케팅 등 흥행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출시 예정인 ‘C9’ ‘드레곤네스트’ 등 MMORPG 신작들도 만만치 않아 두 장르의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남대현 드래곤플라이 이사는 “올해 출시되는 MMORPG 역시 슈팅게임 못지 않은 대작들로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며 “선두 자리를 위한 슈팅게임과 MMORPG 경쟁은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d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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