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모인 편집국장] 나라 안팎으로 들려오는 소리는 위기국면이란 말 뿐이다. 기축년 새해를 맞이했는데도 경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달러화의 강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고 증시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회는 여·야의 대치로 손을 놓은 채 놀고 먹고 있다. 이러다가 경제살리기는 커녕 민생마저 거덜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수출시장의 건재함이다. 악전고투 속에 무역 수지를 떠 받들어 주고 있다. 이 와중에 수출마저 삐꺽거려 무역 역조현상마저 빚어진다면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보면 수출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하겠다.


수출전선에서 게임인들이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랑할만 하며 자긍심을 가질 일이다. 한류 바람의 원조임에도 제대로 대우도 받지 못한 게임계가 이를 악물고 거둔 쾌거다.

 

말이 수출 10억달러이지, 콘텐츠 수출 10억달러의 의미는 제조업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산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까닭은 무공해 청정산업이란 점 뿐 아니라  그 나라의 얼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월트 디즈니가 미키마우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가히 천문학적인 수치다. 하지만 그것 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미키마우스를 통해 세계에 뿌린 미국 사회와 미국 경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동경심이다.

 

한류의 바람도 어찌보면 우리의 ‘미르의 전설’과 ‘라그나로크’ ‘오디션’ 등의 게임이 기폭제로 작용한 게 아닌가 싶은 것도 바로 그 까닭이다.


그렇게 이를 악물고 달려온 게임계가 갑자기 주춤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요동치고 있는 탓이 크다. 하지만 너무  빨리 움츠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자신감을 상실한 것인가. 아니면 말 그대로 답이 보이지 않은 까닭일까. 그렇다면 답은 있다. 이젠 이만 악물지 말고 목숨걸고 일할 때라는 것이다.


일본의 유명한 장인으로 통하는 오카노 마사유끼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만 하겠다’며 그런 일에만 매달려 온 인물이다. 그가 개발한 제품은 대기업에서도 풀지 못하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그가 개발한 제품을 보면 휴대폰 케이스에서 의료기기 전투기 우주선 부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못해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그런 그의 장인정신은  한마디로 ‘목숨 걸고 매달리는 것’이었다.


오카노 마사유키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장이 유일했다. 그는 학업을 그만두고 가업을 도우면서 제조업에 나섰고 아버지를 ‘쿠데타’로 물리치면서 오카노 공업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그는 변화하는 기업을 모토로 삼았다.

 

피땀 흘려 개발한 노하우도 3년만 지나면 무조건 팔아넘겼다. 학벌보다는 실력과 인간성을 강조했고 말보다는 행동을 실천했다. 그는 지금 기술대국 일본에서 초일류 장인이란 평을 듣고 있다.


그의 첫 외침은 아무리 어려워도 견디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만든 게 맞아도 아프지 않은 주사바늘이다.오카노공업사는 지금도 30억개의 주사바늘을 내다팔고 있다.


오카노 마사유키는 또 트렌드만 좇지않았다. 그의 지론인 로우테크 없는 하이테크는 사상누락이라는 점을 늘 강조했다. 차세대 휴대폰 등 첨단분야의 기술을 실현해주는 것이 다름아닌 로우테크 기술라는 것이었다. 이는 게임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시점에서 유저들의 입맛이 정곡점에 도달했다고 장르와 플랫폼의 흐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안절부절하고 있는게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또 말 그대로 위기라면 미친듯이 목숨걸고 뛰어보면 어떨까 싶다.


그래도 자신이 없다면 기회를 포착하라. 아무리 어려워도 견디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 했다. 오카노 마사유키도 그렇게 일어났다.


나라 경제를 위해, 아니 자기 자신을 위해 올 한해 만큼은 목숨걸고 일 해 보면 어떨까 한다. 지금은 움츠릴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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