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海外 진출…올해도 不況은 없다”
本紙 설문조사, 응답자의 50% 이상 올해 성장 ‘낙관’

 

[더게임스 이중배기자] 기축년(己丑年) 새해 산업계의 최고 화두는 뭐니 뭐니 해도 경기침체일 것이다. 작년 9월 불거진 미국발 금융 대란과 이로 인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경기 부진 현상이 언제쯤 회복세로 돌아서느냐가 올해의 핫이슈다. 게임 업계는 과연 어떨까. 더게임스는 2009년 새해를 맞아 온라인, 모바일, 콘솔 등 게임계 리딩기업 CEO 5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를 집중 분석한다.<편집자>

 

‘부정적인 변수는 많지만, 결코 경기 후퇴는 있을 수 없다.’ 게임산업은 불황에 오히려 더 빛이 나는게 정설이다. 90년대 후반 국가 부도 위기였던 IMF체제 아래서도 그랬다. 경기가 어려워질 수록 게임이용자가 늘어나는 산업 특성 탓이다. 이를 입증하듯,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가 올해 게임 산업 경기가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대로 경기가 작년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24%에 불과, 대체로 주요 게임CEO들은 올해 경기전망을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수준과 비슷한 것이란 응답도 20%를 차지했다.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률이 전년대비 1% 안팍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과 비교하면 불황에 되레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게임산업의 고유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 투자 ‘Yes’, 구조조정은 ‘No’
경기가 작년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한 해외 매출의 증가’가 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재 세계는 공황이 우려될 정도로 동반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게임산업, 특히 대한민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게임 분야는 상황이 다르다. 세계적으로 고도 성장기로 진입, 올해도 수출이 호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산업은 여전히 성장기를 벗어나지 않았으며, 경기 민감도가 낮은 업종이란 특수성도 내년도 경기 전망을 낙관하는 요인으로 각각 25%의 점유율을 보였다.


현재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 역시 ‘해외 시장 공략 강화’가 48%로 주요 CEO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해외 시장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R&D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34%)가 의외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불황때 투자하라는 격언과도 일맥 상통하는 것으로 주요 메이저 게임업체들의 보수적 투자 움직임과 대치되는 결과다. 또 당초 높은 응답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현금 보유량 제고를 통한 유동성 확보’는 단 10%만이 지지하는데 그쳤다. 이는 이번 설문조사가 현금 보유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선발 50대기업 CEO를 주로 대상으로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은 단 1명의 CEO만이 응답해 적어도 게임업계 만큼은 올 고용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음을 예고했다.
 
# 최대 위협 요인은 ‘정부 규제’(?) 
역으로 올 게임산업 전망을 어둡게하는 부정적 요소를 묻는 질문에는 예상대로 ‘정부규제’를 최우선으로 지목했다. 조사 대상자의 무려 32%가 ‘셧다운제 등 정부의 각종 규제’가 올 경기에 최대 걸림돌이라고 응답했다. 이같은 현상은 실용정부가 대대적인 규제완화를 통한 경제 살리기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점에 비춰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다음으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28%) ▲금융위기에 따른 투자 감소(18%) 등의 순이었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정부가 해야할 역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젼 제시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는 CEO들이 많았다. 게임산업이 제2의 혁명을 이뤄내기 위한 정부 지원책중 꼭 필요한 것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들중 가장 많은 38%가 ‘중장기 진흥 로드맵의 구체화’를 꼽았다. 투자 활성화를 위한 공공 펀드 등 재정 지원 확대 부분도 비교적 높은 30%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반면 콘텐츠를 아우르는 통합진흥원 발족을 통한 리더십 확보는 단 한표도 받지못해 게임업계가 기관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주고 있음을 방증했다. 


단기적인 정부 지원책 역시 ‘중장기 육성 계획 구체화를 통한 비젼 제시’가 32%로 가장 높았다. 작년말 유인촌 문화부 장관 주재하에 실용정부 출범 후 첫작품으로 ‘게임산업 5개년 발전 전략’을 발표했음에도 업계가 여전히 정부의 중장기 육성 전략·전술을 신뢰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 결과다. 다음으로는 ‘병역특례지원 확대’와 ‘전문펀드 조성’ 이 나란히 20%로 뒤를 이었다. 
 
# 신작 론칭 부담 ‘가중’
그렇다면 기축년 새해를 맞아 게임업계 CEO들은 무엇을 가장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을까. 2009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역시 ‘신작의 론칭과 프로모션 강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거시 경제 환경이 불안할 수록 고유의 업무, 즉 차기작의 성공적 서비스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얘기이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무려 56%가 지지했다.


두번째로 많은 26%의 CEO들은 ‘기존 서비스 작품의 해외 진출 확대’를 최우선 당면 과제라고 응답했다. 신작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도 중요하지만, 현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기존 작품의 해외 서비스를 늘리는 것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환율이 매우 유동적이긴 하지만, 올해 역시 대체로 고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업계 CEO들의 해외 부문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클 수 밖에 없다.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림으로써 추가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응답자는 10%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는 국내 시장이 어느정도 고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작년말 서비스에 들어간 ‘아이온’의 장벽이 워낙 두텁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신규 팀 셋팅을 통한 차기작 개발 기반 구축’ 역시 8%로 매우 낮았다. 이는 업계가 기존 서비스작품이나 개발이 마무리 단계인 작품에 리소스를 집중하는 대신 차기작 개발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jblee@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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