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아이온’이 시장 트렌드와 업계 판도를 뒤흔들고있다. 지난 11일 오픈한 ‘아이온’은  닷새만에 동접 20만명을 훌쩍 넘어서며 난공불락이었던 블리자드의 ‘WOW’의 4년 아성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급기야 엔씨는 오픈한지 단 2주일만에 정액제 방식으로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고 발표, 또 한번 업계를 깜짝 놀라게했다.

 

 ‘리니지’ 시리즈로 10년간 이 시장을 이끌어온 엔씨가 ‘올인’한 작품이어서 어느 정도 인기는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그야말로 ‘아이온쇼크’다.


 ‘아이온’이 돌풍을 일으키자 게임계는 쑥대밭이 됐다. ‘아이온’은 오픈 직후 PC방 인기 차트에서 그동안 100주 이상 1위를 독주했던 ‘서든어택’을 2위로 밀어내며 점유율 20%라는 놀라운 결과를 냈다.

 

 같은 장르인 MMORPG류는 모든 작품의 이용자와 이용률이 급감하며 패닉 상태에 빠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WOW’의 두번째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가 출시됐음에도 바람은 별 미동(微動)이 없다. 상용화가 마지막 변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아이온’의 흥행 대박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수 많은 국산 블록버스터급 MMORPG가 ‘WOW’의 벽에 막혀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많은 개발자들이 빛도 보지 못한채 꿈과 희망을 접어야했다. 심지어 ‘WOW’로 인한 ‘온라인게임 한계론’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게임투자가 실종되고, 실력있는 개발자들이 게임판을 떠나는 등 그 후유증도 적지 않았다.

 

 ‘아이온’의 성공적 론칭이 비단 엔씨소프트만의 경사라고만 보기 어렵다. ‘아이온’이 ‘리니지2’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어 위기에 빠진 엔씨의 ‘구원투수’인 동시에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살릴 ‘에이스’로 거듭나길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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