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주니퍼 리서치(Juniper Research)는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이 다가오는 2013년쯤 100억달러 이상의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에 뒤이어 구글폰의 등장 등 모바일 게임시장에 새로운 활력은 시장의 밝은 전망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글로벌 모바일 게임업체 글루모바일(Glu Mobile)이 3분기 적자를 발표하며 주식 시가총액이 800만 달러 이하로 연일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 3위 업체의 주가 폭락 원인으로 미국 경제 위기의 요인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경기침체에도 불구 국내 모바일게임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점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경기침체에도 불구,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이 성장하고 있는 근본 이유는 무엇일까? 모바일 업계에는 ‘게임산업과 경기는 거꾸로 간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IMF 외환위기 당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것이 게임 업계였듯이 최근 악화된 경제 상황에도 업체들의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시장 전망을 내놓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공식과 들어맞는다는 말로는 뭔가 설명이 부족하다.


 국내 모바일 게임의 히트작을 살펴보면 대부분 순수 창의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고유의 IP게임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올해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는 게임들은 모두 고유 브랜드의 시리즈, 프랜 차이즈 게임들이다.

 

 이미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유저들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작의 게임성을 꾸준히 강화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갖춤으로써 유저층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컴투스의 ‘슈퍼액션패밀리’,‘미니게임천국’과 게임빌의 ‘놈’, ‘프로야구’, 그리고 EA모바일의 ‘영웅서기’시리즈이다.


 이에 반해 글루모바일은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기 보단 외부 IP 확보에 주력해왔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와 큰 차이가 난다. 미국 게임업체인 소렌토와 유럽 모바일 게임사인 매크로스페이스가 합병하여 규모를 키우고, IP확보를 위한 과다한 라이선스 비용을 쓰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자체적인IP 브랜드 개발의 투자로 고유 브랜드를 확보하고 기존 라인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지 못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양질의 고유 IP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의 전망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게임성과 독창성 있는 자체 IP 브랜드를 꾸준히 발전시켜온 국산 모바일 게임들은 이미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 가능성을 충분히 갖췄다고 본다.


 새로운 IP를 창안한다는 것에는 무한한 노력과 고통이 따른다.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다. 이런점에서 그동안 꾸준히 창작 게임 개발에 주력해온 국내 모바일업체들의 노력은 높게 사야하며, 이것이 해외서도 충분히 인정을 받고 있다. 최근 컴투스가 미국 월트 디즈니와 함께 개발한 모바일 게임의 미국서비스 시작하는 등 해외 진출 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스마트 폰과 오픈 플랫폼 등 내년도 모바일 게임 시장은 새로운 판도를 예고하는 있다. 차세대 단말기를 지원할 수 있는 HD(High Definition) 게임 개발 기술력과 함께 고유의 IP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내년 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기술이 광속도로 진전을 한다고 해도 창의적인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고유 IP 개발에 힘을 쏟는다면 어떤 변화와 변수도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조원영 게임로프트 한국법인 사장 Won.Cho@gamelo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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