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완벽 復活’ 기대감 고조
조작감 극대화한 액션 作品도 ‘어필’…국민 캐주얼 후속작 ‘러시’이룰 듯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매년 11월에 개최되는 ‘지스타’와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는 시기적 특성상 다음해 시장 흐름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주요 업체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기대작들과 미래 기술들이 대거 공개되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의 호응도를 통해 시장 반응을 미리 짐작할 수 있기도 하다.


 ‘지스타2008’과 ‘KGC2008’을 통해 확연히 나타난 현상은 단연 ‘국산 MMORPG의 부활’이라 할 수 있다. 온라인게임 최초로 오픈 첫날 동시접속자수 10만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운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을 비롯해 CJ인터넷의 ‘프리우스’, NHN의 야심작 ‘씨나인(C9)’, 넥슨의 ‘드래곤네스트’와 ‘마비노기 영웅전’ 등 국산 MMORPG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국산 MMORPG는 사실상 지난 2003년 ‘리니지2’를 끝으로 찬란했던 영광의 빛이 바랬다. 2004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출시되면서 많은 국내 유저들이 ‘WOW’를 말을 갈아탔다. 비슷한 시기에 불어닥친 ‘카트라이더’ 열풍과 후속타로 찾아온 FPS붐은 국산 MMORPG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로 작용했다.


 2006년 ‘제라’ ‘그라나도에스파다’ ‘썬’ 등 MMORPG 신 ‘빅3’가 등장하면서 국산 MMORPG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 기대됐지만, 이들 작품이 약속이나 한듯 흥행 참패를 기록하면서 국산 MMORPG는 침체의 늪에 빠졌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올초부터 ‘아틀란티카’ ‘십이지천2’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점차 MMORPG의 부활의 기운이 넘쳐나기 시작했고 이번 지스타 직전 오픈한 ‘프리우스’와 ‘아이온’이 핵폭풍급 바람을 몰고오면서 MMORPG가 르네상스 시대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이번 ‘지스타2008’에서는 이런 평가를 뒷받침하듯 주요 메이저 업체들이 모두 대작 MMORPG를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시장 흐름은 액션과 RPG의 조화다. 각 기업이 출품한 대부분의 작품들은 액션을 극도로 강조한 것이 특징이었다. NHN이 수년간 준비한 ‘씨나인’은 물론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 ‘드래곤네스트’, 엔씨소프트의 ‘메탈블랙 얼터너티브’ 등이 모두 RPG에 콘솔 게임에 버금가는 액션성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물리엔진을 적용해 사실적인 사물의 움직임과 반응을 구현, 현실같은 화면과 생생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인기 캐주얼 게임의 후속작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도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국민 레이싱게임이라 불리우며 한시대를 풍미했던 넥슨의 ‘카트라이더’의 뒤를 잇는 ‘에어라이더’를 비롯해 농구열풍의 주역인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의 후속작 ‘프리스타일 매니저’와 축구로 장르를 옮긴 ‘프리스타일 풋볼’까지 인기 캐주얼 시리즈 후속작은 내년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게임의 변방으로 불리워졌던 보드게임이 이번 ‘지스타’에서 정식으로 출품돼 수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아끌며 화제를 불러 일으켜 향후 보드게임도 그 저변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ytlim@thegames.co.kr

 

 

| 급부상하는 ‘크로스플랫폼’ |

PC·X박스용 동시 개발…‘XNA’이용할 땐 비용 절감

 

 이번 ‘지스타’와 ‘KGC2008’에선 향후 게임 시장의 가장 주요한 이슈가될 기술적 흐름상의 변화도 감지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크로스플랫폼인 ‘XNA’다.


 크로스플랫폼이란 운영 체계, 컴퓨팅 프로그램 및 소프트웨어가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 동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크로스 플랫폼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은 별도의 컨버전 없이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 작동할 수 있다. 이런 크로스플랫폼의 대표적인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XNA 게임 스튜디오다.


 플랫폼은 특정 프로그램을 구동 시키기 위한 환경 또는 기기를 의미한다. 게임 시장을 예로 들면 PC, 휴대폰, 그리고 PS3나 X박스360 등을 비롯한 콘솔 게임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플랫폼은 개발 환경이 달라 각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작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제작하거나 장시간의 컨버팅 작업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XNA는 PC와 X박스360, 이 두개의 플랫폼에 한해 동일한 프로그램이 구동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결국 한번의 제작 과정으로 동시에 두가지 버전 작품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술은 갈수록 높아지는 개발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과거와 달리 많은 콘솔 타이틀 제작업체들은 다수의 플랫폼으로 동일한 작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컨버팅 비용 또한 크게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XNA를 이용하면 PC용과 X박스360용을 따로 제작하지 않아도 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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