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애플에서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한 ‘아이폰’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구글이 ‘구글폰’ 관련 깜짝 발표회를 갖고 노키아, 삼성, LG 등 기존 휴대폰 선두 기업과 함께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애플은 출시 두 달 반 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구글폰’ 역시 시판 되기도 전에 사전 주문 물량만 150만 대가 넘어섰다고 한다. 또 이에 질세라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 업체 노키아에서도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엔게이지 (N-Gage)’를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스마트폰이 몰려오고 있다. 고화질·고성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다가오는 2009년 모바일 시장은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고사양에 터치스크린 기능, 이메일과 인터넷 등 다양한 콘텐츠를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올리고 내려 받을 수 있는 사용자 개방형 운영체제를 주요 무기로 하고 있다. 이렇게 형식은 다르지만 비슷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치열한 마케팅이 펼쳐질 전망이다.


 사실 스마트폰 성공 여부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콘텐츠다. 단순한 통화 기능을 넘어 사용자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도구가 될 스마트폰은 콘텐츠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스마트폰의 화려한 기능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실제로 구글은 휴대폰을 직접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 제조회사가 만든 휴대폰에 ‘안드로이드’만 탑재하여 ‘구글폰’을 탄생시켰는데, 이는 휴대폰 자체보다 운영체제 및 그를 뒷받침 하는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스마트폰의 대표적인 콘텐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모바일 게임이다. 필자는 이전에 터치스크린 휴대폰 전용 게임의 전성기가 올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기존 2D 저사양 게임 콘텐츠가 한계에 봉착하면서 본격적으로 3D 고사양 터치 게임이 양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단순 터치폰을 뛰어넘어 콘솔 게임 못지 않은 HD (High Definition)그래픽에 섬세한 반응을 보이는 고사양 터치 게임을 서비스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스마트폰의 출시는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에게 또 하나의 흥미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 주었다.


 이미 모바일 게임 선두 기업인 게임로프트나 EA모바일에서는 아이폰 및 노키아 엔게이지에서 구현되는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앞으로 출시될 ‘구글폰’에서 구동되는 게임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스마트폰 열풍이 아직 와 닿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일단 ‘아이폰’의 국내 상륙이 요원하며, ‘구글폰’도 국내에 언제 출시될지 미지수로 남아있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삼성의 ‘옴니아’를 필두로,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이 대중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 전망은 밝다고 하겠다. 결국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의 성패여부는 콘텐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서둘러 내년을 대비해야 할 때다.

 

조원영 게임로프트 한국법인 사장 Won.Cho@gamelo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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