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것은 무의미할 정도로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휴대폰은 지난해 기준 세계 가입자 수가 33억1000만명으로 인구 대비 휴대폰 보급률이 50%에 가까운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꾸준히 진화하고 있는 모바일 정보단말기 산업은 주도적인 기술 및 시장 트렌드가 불과 2~3년 주기로 급변하고 있어 시장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국내외에서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노키아(Symbian OS), 구글(Android), 애플(OS X), MS(Window Mobile)가 오픈 OS 제공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것과 관련한 이동통신 시장의 서비스 플랫폼 부분이다. 이는 과거에 전통적으로 이동통신사업자에게 속해 있던 부분이었지만 위에서 언급한 업체들이 오픈 플랫폼 확산을 등에 업고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점 목소리를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쉽게 풀어서 말하자면 오픈 플랫폼이라는 것은 이동통신 단말기를 통해 열람할 수 있는 콘텐츠의 범위가 모바일 콘텐츠에서 PC 콘텐츠로 확장되고 휴대폰에서 유비쿼터스 단말기로 확대되어 비즈니스 영역 자체가 확대되는 것을 말한다.


 이동통신 서비스와 유선통신 서비스 그리고 다양한 유비쿼터스 단말기 간의 유기적인 상호 호환으로 각종 유무선 콘텐츠 및 어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USIM(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 : WCDMA/HSDPA 네트워크 상에서 가입자를 인증하기 위해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스마트카드에 저장한 전세계적 표준 가입자 인증방식) Lock 해제라는 중요한 이슈가 생겨난다.


 하지만 이러한 USIM Lock 해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의 이동통신 사업자마다 무선 인터넷 이용을 위한 단말기 사양과 통신 프로토콜, 통신 요금제 등이 모두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KDDI와 NTT도코모가 지난 2007년 11월부터 단말 분리 요금 플랜을 실시하면서 단말보조금을 폐지하고 단말기 요금과 통신 요금을 분리함으로써 USIM Lock 해제를 진행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휴대폰 오픈 플랫폼이 필요하게 되었고 현재 오픈 플랫폼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점점 발전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던 오픈 OS 제공을 비롯, 또 하나의 오픈 플랫폼 방안으로는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메이커 공통 CPU를 들 수 있다. 통신용 칩과 어플리케이션 칩을 분리하여 휴대폰용 어플리케이션 개발환경을 개선하는 것으로 일본 NEC와 마츠시타(파나소닉)는 2004년부터 3G 휴대폰용 트윈 CPU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의 상황은 각각의 이동통신사의 다른 서비스와 각기 다른 환경의 단말기 플랫폼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오픈 플랫폼이라는 것은 국내의 다수의 업체에게도 좋은 기회이지만 반대로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 또한 국내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더욱 심한 경쟁이 생길 것이므로 차별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여 국내 시장, 그리고 역으로 해외 시장에서까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미리미리 서둘러 준비해야 할 것이다.

 

김병기 지오인터랙티브 사장 peter@zi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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