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백 개 이상의 게임이 출시되고 있는 있지만 그 중 유저들에게 선택 받는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다. 모든 개발사의 목표가 ‘성공’이겠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는 회사는 그 중 극소수에 불과하다. 소리없이 사라져 버리는 대부분의 게임이 모두 중소업체들이 개발한 작품이는 점이 몹시 아쉽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중소업체들이 살아남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2008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07년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시장 매출은 2조 2403억원이며, 그 중 메이저 5개 업체의 연 매출이 국내 전체 매출의 근 50%에 달하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나머지 50%는 수백여 곳에 달하는 게임업체들의 몫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메이저 업체들의 점유율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재미’ 하나만으로 유저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도 먼 과거의 이야기다. 이제는 어떻게 유저에게 게임을 알릴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개발 비용만으로도 벅찬 중소업체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퍼블리싱이라는 윈윈전략도 있지만, 퍼블리셔가 모든 게임을 안고 가는 것도 무리다. 결국 선택 받지 못한 게임은 자연히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럴 때 눈을 바깥으로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해외에는 아직 많은 기회가 남아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해외 시장에 먼저 게임을 서비스하는 케이스도 있다. 또 국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해외 시장에서 대박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는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리자드인터렉티브 역시 자체 개발한 ‘크로노스’와 ‘천도온라인’으로 해외에서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그 성과에 힘입어 신작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콘텐츠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 우수한 콘텐츠를 국내의 제한적인 시장에 경쟁 보다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부진과 치열한 경쟁으로 힘든 2008년.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많은 업체들이 성공을 손에 움켜잡길 희망한다.


이상욱 리자드인터렉티브 사장 lsw@lizardinteract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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