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게임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이룩한 업적을 두 가지 꼽는다면 ‘온라인 게임의 발전’ 그리고 ‘e스포츠 비즈니스화의 정착’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중 e스포츠는 업계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게임계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WCG 대회를 비롯한 글로벌 규모의 대회를 다수 유치하고 게이머를 어엿한 직업으로 만들어낼 정도의 발전을 거듭했다.


 이러한 e스포츠의 역사도 10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사이에 많은 성장을 이룬 반면 다양한 문제점들도 양산해 오고 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업계 종사자의 의견을 모두 모아보면 ‘특정 종목의 독주’가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손쉬워 보이는 방법은 종목을 다변화하는 것이다. 실제로 ‘카트라이더’와 같은 캐주얼 작품이나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등의 FPS 장르도 활발히 e스포츠 무대에 참여하고 있다. 그 외에 최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창천’ ‘실크로드 온라인’과 같이 RPG 장르까지 동참을 선언했다.


 이렇게 얼핏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e스포츠와 RPG 장르의 접목이 올해 들어 약간 정체된 듯한 e스포츠 필드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다. 정통 RPG 장르에 속하는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의 ‘붉은보석’ 역시 올해 WCG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유저들의 좋은 반응 속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뽑아 11월에 있을 그랜드 파이널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처음 WCG를 준비하는 당시에는 많은 걱정과 우려 속에 출발했지만 온라인 예선, 오프라인 예선 및 최종 대표 선발전을 거치면서 유저들의 많은 격려와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붉은보석’의 일본 국가대표 선발전도 수천 명의 유저들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치러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필자가 느꼈던 초반의 걱정과 우려는 앞으로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앞으로 더욱 많은 RPG 장르 게임들이 e스포츠 종목에 참여하여 대한민국 e스포츠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김용식 엘엔케이로직코리아 마케팅 팀장, vader@logic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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