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SW 결합해 새 플랫폼化 전략 육성

 

신개념 게임포털 ‘누리샘’ 오픈

 

씰온라인’ ‘붉은보석’ ‘던전앤파이터’ 등으로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이윤우)가 IPTV 등 차세대 게임 플랫폼 사업에 적극 나서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게임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DTV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 5월 디지털 TV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포털 ‘누리샘’을 전격 오픈했다.
 지난달에는 온라인게임 사업을 진행하던 조직과 모바일 사업부를 통폐합했다. DTV를 활용, 차세대 게임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거침없는 도전이 물밑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디지털콘텐츠센터를 통해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주로 해 왔던 삼성전자는 최근 이 부서를 모바일센터와 통합시킴으로써 모바일과 온라인, 그리고 차세대 플랫폼인 IPTV를 아우르는 게임사업의 밑그림을 완성시켰다. 게임올림픽을 지향하는 ‘WCG’ 관련업무도 여기에 통합됐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은 온라인 외에도 모바일과  IPTV를 게임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차세대 플랫폼 지원사업 강화
 삼성전자는 현재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 부각되고 있는 IPTV 게임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은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는 ‘디지털 콘텐츠 가치 사슬연계 지원사업’ 4개 과제와 IPTV 등을 포함한 양방향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13개 과제의 선정과 협약을 완료했다. 이번 과제에는 각 분야별로 삼성전자 컨소시엄, 프리챌 컨소시엄, 한솔교육 컨소시엄, 쌍용정보통신 컨소시엄, 엠피오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게임을 포함한 U-헬스 콘텐츠 개발 지원사업자로 선정됐다.
 삼성컨소시엄은 다시 이노디스, 컴투스, 미지아앤지, 보라존  등 4개사를 게임 개발사업자로 선정하고 정부와 함께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들 업체에 약 12억원 정도를  지원하며 이들이 개발한 게임을 자사 디지털 TV에 장착할 계획이다.
 투자 금액은 각 콘텐츠별 전체 사업비의 40% 이내에서 최대 2억원까지며 약 20억원이 투자되는 이번 사업에서 삼성전자는 국고로 지원되는 금액을 제외한 일부를 콘텐츠 제작업체에 투자한다.  
 이번 과제에 선정된 6개 작품은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차세대 디지털 TV ‘보루드 750’ 이후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 국내는 물론 유럽과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는 지난 2007년 셋톱박스에 탑재될 게임을 선정한 ‘디지털 파이오니아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디지털TV용 ‘인터넷 포털’ 전격 오픈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차세대 플래폼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디지털 TV 전용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 서비스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포털 ‘누리샘(www.nurisam.com)’을 한국을 비록한 미국과 캐나다에서 동시에 오픈했다.
누리샘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콘텐츠 제공을 목적으로 기획된 것으로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은 메가존(대표 정대희)가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삼성전자가 퍼블리싱한 온라인게임과 더불어 현재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IPTV용 전용 게임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TV세상’ ‘애니씽’ ‘붉은 보석’ ‘포키포키’ 등 게임과 음악을 중심으로 한 4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IPTV용 전용 게임은 TV세상 코너에 마련됐고 현재  ‘티크루’ ‘스도쿠 플러스’ IQ아카데미’ ‘미니게임천국 TV’ 등 4종이 지난 5월 사이트 오픈과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누리샘에는 삼성전자가 지원한 6개 게임을 포함해 플래시게임과 웹보드 게임이 지속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게임 외에도 사진갤러리, 음악, 유아 콘텐츠 등 디지털 TV를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서비스될 계획이다. 
 누리샘을 운영하고 있는 메가존 관계자는 “누리샘은 삼성전자의 디지털TV의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위해 만들어 진 것으로 현재 게임이 중심이 되고 있지만 향후 게임 외 디지털 TV를 지원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될 것”이라며 “이 사이트는 국내 뿐 아니라 삼성전자 디지털TV가 판매되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 등을 동시에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6월에는 온라인게임 사업과 IPTV 사업을 담당해 온 디지털콘테츠센터(DCS)와 모바일관련 사업전담부서인 애니콜랜드를 통합해 ‘모바일솔루션센터’(MSC)를 신설했다.
이같은 조직 통합은 향후 삼성전자가 보유한 컴퓨터, 휴대폰 등 정보통신기기의 하드웨어와 소프웨어를 결합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미래 시장 선점 위한 포석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차세대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는 IPTV 하드웨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IPTV는 IP에 기반을 둔 ‘통신’과 TV단말에 기반한 고유의 방송이 융합한 최초의 서비스로 기존 PC 중심의 게임환경이 TV에서 구현이 가능해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향후 IPTV 시장을 놓고 국내 온라인게임업체와 유명 콘솔기기 업체 및 셋톱박스 업체가 치열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엔씨소프트, NHN 등 국내 메이저업체들이 IPTV 시장을 겨냥한 게임 콘텐츠 제작에 나설 뜻을 밝힌 바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등 콘솔게임기기 업체 또한 국내 IPTV 관련 사업자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도 IPTV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가전을 직접 생산, 판매하는 기업으로서 차세대 멀티플랫폼의 하드웨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석이 짙게 깔려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니와 닌텐도 같은 게임기기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판매는 물론 하드웨어 판매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삼성전자는 IPTV를 지원하는 디지털TV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로 이 시장이 활성화되면 차세대 게임플랫폼도 장악하게 되는 셈”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PTV가 올 하반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지만 플래시게임이나 웹보드게임 이상을 지원하기 힘든 한계로 삼성전자의 IPTV게임사업이 성과를 거두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디지털TV가 가족이 함께 하는 플랫폼인만큼 PC기반의 온라인게임 시장을 대체하기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유력 게임업체 관계자는  “IPTV가 현재 기술적 한계로 기존 플래시 게임 정도만이 구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온라인 캐주얼게임을 구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해 아직까지 직접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분리형 셋톱박스 TV와 달리 최근에는 일체형 IPTV가 등장해 진일보한 면을 보이고 있지만 기술적 진보가 아직까지 PC 게임을 따라오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랫폼 지원사업이 큰 성과를 내기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게임스 김상두기자 sd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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