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게임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그 과정에서 SK텔레콤과 SKC&C 등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고 그룹 차원에서 SK텔레콤에 몰아주는 것으로 정리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또 SK아이미디어에서 게임포털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마디로 SK그룹의 게임사업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으로 막강한 맨파워와 자금을 갖고 있는 SK그룹에서 왜 게임사업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해 갈팡질팡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대기업 입장에서 보면 게임은 매우 까다운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막대한 돈으로 물량공세를 펼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수십, 수백만명의 유저들의 입맛을 다 맞춰줘야 한다. 그러자니 매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게임은 그야말로 벤처기업에 적합한 대표적인 산업이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마인드다. SK그룹이 번번히 고배를 마시고 있는 것은 대기업 마인드를 그대로 갖고 게임사업을 해 왔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최고경영층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게임을 미래의 ‘황금알 거위’로만 볼 것이 아니라 벤처사업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자율성, 그리고 신속함이 생명인 벤처의 기업문화부터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백그라운드 없이 게임사업에서 성공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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