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부산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9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e스포츠연맹 구성을 위한 협약이 체결됐다. 주최측은 이 단체가 e스포츠계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스포츠 종주국임을 자처해온 우리로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국제e스포츠연맹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다.
 
  먼저 국내 e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지금의 e스포츠는 그야말로 ‘스타크래프트’ 일색이라 해도 좋을 만큼 의존도가 높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에도 크게 어긋난다. 미국과 유럽에서 열리는 e스포츠 대회에서는 ‘스타크래프트’를 찾아볼 수 없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세계 e스포츠계를 주도해 나가기 어려운 이유다.
 
  다음으로는 국내 e스포츠 구단들이 한뜻이 되어 힘을 합쳐야 한다. 최근 협회의 상황을 보면 회장사인 SK텔레콤의 일방적인 일추진으로 인해 회원사 간에 불협화음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회장사는 회원사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전체의 뜻을 모으는데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 주최하고 있는 월드사이버게임즈(WCG)와의 관계정립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이 대회는 이미 8회째를 맞이하면서 세계인의 e스포츠 축제로 자리잡았다. 정부에서도 여기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e스포츠협회가 독단적으로 대회를 추진하기 보다는 서로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힘을 분산시키기 보다는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묘수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의 역할이 더욱 힘을 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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