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벼랑끝으로 달려가는 모습이다. 문제는 실용정부의 경제팀에서 대책을 내놔야 하는데 그게 안보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금리를 올리면 산업이 위축되고, 반대로 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걱정되는 모양이다. 정말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우리 경제의 형국을 반영하듯 증시는 연일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권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우리 증시 등락폭이 더 요동치고 있다. 예측 불허의 경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랄 수 있다.
 
 증시가 위축되면 건전한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없다. 이를통해 투자 자금을 유치하는 등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입장에서 보면 한숨이 터져나올 만도 하다. 더욱이 오랜 준비 끝에 기업 공개(IPO)를 추진해 온 게임업체들이나 이미 상장한 게임업체들로선 땅을 칠 판이다.
 
  기업 공개가 뭐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벤처기업형의 게임업체들로선 그 길이 최선이다. 그리고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그게 바람직하다. 개발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흥행 변수는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선순환 구조를 보장하는 방법은 그 길 밖엔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한개의 기업이 IPO통해 증시에 진입하면 10여개 개발사가 숨을 쉴 수 있다. 투명한 기업 경영외에도 산업 활성화에 큰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들이 제동이 걸리고 이로인해 땅을 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면 해당 기업뿐 아니라 산업진흥을 위한 로드맵을 다시 그려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더욱 더 마음에 걸리게 하는 것은 산업계 종사자들이 의욕을 상실하고 꿈을 접어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안타까운 것은 실용 정부가 여전히 대운하 건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못지 않은 다른 한 축 축성을 고민하고, 이를 이루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실용정부의 주 전공이 사실상 좌절됐다면 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게임 콘텐츠를 비롯한 지식산업의 육성이다.
 
 지식산업은 재론할 여지가 없는 우리 경제의 먹거리다. 그 가운데 게임은 높은 부가가치뿐 아니라 청정 아이템이며 일류화 상품에 가장 근접해 있는 분야다. 특히 수출전선에서도 최 첨병의 역할을 하고 있고 미래의 경제 환경을 비추어보더라도 이만한 초강력 상품은  없다 할 수 있다.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어선 곤란하다. 경기 부양은 민간차원의 투자 계획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정책적 대안을 내놔야 한다. 그런 솔루션 마저 내놓을 수 없다면 각 부처 장관들이 마당발이 되어서라도 산업계를 누비고 다니라는 것이다.
 
 최근 유인촌 문화 장관의 행보는 매우 고무적이다. 산하기관장들에 대한 권고 사직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던 유장관이 이를 만회하려는 듯 지식산업계를 잇단 방문하는 등 현장찾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어느날 슬그머니 업계에 상을 주는 일이 차관급으로 바뀌어 버린 것도 되돌려 놓았다. 업계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민원을 직접 들어보겠다는 것인데,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잘하는 일이다.
 
  유장관의 행보를 통해 보면 정부의 솔루션이 전혀 없는 게 아닌 것이다. 장관이 산업계를 직접 방문해 민원을 듣고 그들과 머리를 맞대고 조우하는 일만큼 더 좋은 묘약이 또 어디 있겠는가 싶다. 책상 속에 묻어 놓았던 방안을 때가 됐다 싶으면 다시 끄집어 내놓는 재탕, 삼탕의 솔루션보다 산업계와 만나 그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다독거려 주는 일이 더 낫다 싶을때가 어디 한두번이었겠는가.
 만사를 제쳐두고 어떤 방식이 됐든지 경기부양책을 서둘러 내놔야 할 것이다.    
 
   편집국장 inmo@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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