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러하지만 언제 어느 순간이든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면 사람들은 선택에 고민하고 결과에 만족 혹은 후회를 반복한다. 온라인게임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여서 다양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며 결정과 수행, 그리고 결과에 대해 때론 만족하고 때론 후회한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PM들은 새로 공부를 시작한다. 그러한 기본 과목의 이수가 일단락 될 즈음 본격적인 오픈을 위한 기본전략을 수립하고 함께 움직여야 할 모든 관련부서에게 로드 맵을 제시한다.
 
 이 시점에 제시되는 결과물에 의해 전체 리소스의 투입량이 결정되고 타이틀은 본격적인 사업화의 레일 위에 놓여지게 되기 때문에 많은 고민과 선택을 거쳐 기획안을 작성하게 된다. 그리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스스로가 만든 레일 위에 조직 내 리소스가 차질 없이 투입될 수 있도록 PM은 본업인 조율 및 해결사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렇다면 PM이 지게 되는 책임이란 어떤 것일까. 일반적으로는 사업의 성공이냐 실패냐에 대한 결과를 두고 이야기들을 많이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PM이기에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으로서 받는 평가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PM이라는 위치에서 처음으로 결과를 느끼게 되는 순간은 유저에게 타이틀이 공개되고 그에 대한 반응을 접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 생각한다. 결국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이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고 그것은 그대로 유저에 대한 서비스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결과의 방향에 따라 만족 혹은 책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현재 필자는 새로운 타이틀의 첫 번째 결과를 준비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공개된 시점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들어야 했던 조언을 누구보다도 앞서 받아들였고 개선을 위해 많은 고민과 최선이라 생각된 선택을 했으며, 지금도 고민과 선택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
 
 그 결과가 만족으로 다가올 지 책임으로 다가올 지도 알지 못하면서 주책없이 설레는 두근거림을 가지고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은 ‘온라인 게임 사업PM’란 직업을 바꾸지 않는 한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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