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3엔터테인먼트가 한빛소프트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엔 NHN이 웹젠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 장악에 나서 업계가 떠들썩하다. 아직은 김남주 웹젠사장과 백기사를 자처한 우리투자증권의 지분을 합친 규모에는 못미치지만,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게 NHN의 기본 전략이다. 공은 이제 창업자이자 ‘뮤 신화’의 주역인 김남주 사장의 손으로 넘어간 셈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여러차례 공격적 M&A에 시달려왔음에도 꿋꿋이 이를 버텨왔을 정도로 경영권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그렇다해도 그 자신도 이젠 선택을 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부진 속에서도 묵묵히 재기를 고대하며 웹젠과 김사장을 지지해온 주주들과 내부 직원들의 희망을 살려주는 것도 더없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M&A는 기업이 새로 도약을 하는데 충분히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웹젠 인수를 추진중인 NHN 역시 ‘네이버’와 ‘한게임’의 M&A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했기에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게다가 요즘 세계 게임시장은 M&A가 큰 화두이다. 두 공룡기업인 비벤디와 액티비젼이 합쳤듯, 세계 시장은 ‘덩치싸움’으로 변모했다.
 
  웹젠과 김사장이 게임 역사에 남긴 족적은 결코 폄하할 수 없다. 설령 그렇다고 해서 주주와 직원을 담보로한 ‘도 아니면 모’ 식의 배팅에 모든 것을 걸기엔 웹젠의 처한 환경이 너무 위태로워 보인다. M&A의 시너지효과 여부를 떠나 NHN과의 결합은 생사의 기로에선 웹젠에 또 다른 기회를 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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