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게임(오디션) 하나로 대박을 터트린 T3엔터테인먼트의 최근 행보에 거침이 없다. 급기야 지난 19일 게임업체의 맏형격인 한빛소프트마저 전격 인수했다. 이는 소프트뱅크와 샨다가 그라비티와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한 것과는 성격이 다른, 업계를 깜짝 놀라게할 만한 사건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M&A는 자연스런 경제 활동 중 하나다. 때로는 기업이 한 단계 레벨업하는데 있어서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이번 사례만 봐도 T3는 한빛을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할 수 있다. ‘오디션’의 빅히트로 개발력은 인정받았지만, 독자 퍼블리싱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T3로선 한빛이 보유한 유통 능력과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는 날개와 같다.
 
  T3는 또 기업 이미지 측면에서도 한빛 인수에 들어간 300여억원에 못지않은 부수 효과를 얻게됐다. 한빛이 대작 게임 퍼블리싱에 잇따라 실패하며 경영난을 겪어왔다지만, 누가 뭐래도 업계 맏형격이자 세계 무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메이저급 업체이다.
 
  그러나, 최근 T3의 행보에 대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게 아니냐’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적지않다. 충분히 내부 조직 시스템을 완비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공격 위주의 경영을 전개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게다가 T3는 ‘오디션’을 이을 두번째 성장 동력을 만드는 실험에서 몇차례 분루를 삼킨 바 있다. 일각에선 퍼블리싱 능력까지 의심한다. 앞만보고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한번쯤은 초심에서 자신을 냉정히 되돌아보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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