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느낌이나 징조를 일컫어 ‘싹수’라도 한다. 싹수는 징후이긴 하지만  ‘깊은 뿌리’또는 ‘기초’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뿌리가 존재하지 않는, 기초가 없는 싹수는 결국 배고픔에, 목마름에 일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사막의 신기루에 불과한 것이다.
 
   게임계에 최근 싹수가 보이는 업체가 속속 등장하며 국내 게임계에 새로운 기운을 넣고 있다.  ‘스페셜포스’로 일약 스타 게임업체로 등극하고 코스닥 예비심사까지 통과한 드래곤플라이는 매출면에서나 인지도 면에서 싹수가 있는 업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드래곤플라이의 자체 서비스 게임인 ‘골드슬램’ 운영을 살펴보면 지금까지의 싹수가 한낮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서버 다운과 장애가 잊을 만 하면 나타나고 있다. 기술적인 오류라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유저들의 불만이 고조됨에도 드래곤플라이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 스스로가 유저들을 밀어내고 있는 셈이다.
 
   ‘게임유저’는 게임업체에게는 성장의, 그리고 싹수의  ‘기초’이자 뿌리’임을 볼 때 드래곤플라이는 스스로가 싹수의 기반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한 사람의 유저를 잡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최근 업계의 흐름을 볼 때 있는 유저를 스스로 밀쳐내고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동임에 틀림없다.
 
  드래곤플라이는 홀로서기를 선언한 지 오래다. ‘골드슬램’을 시작으로 향후 수많은 온라인게임을 스스로 서비스해야하고 관리해야 한다. 더 이상 퍼블리셔에 의존해야 하는 입장이 아니다. 
 
   드래곤플라이는 약 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업력을 치면 결코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온라인게임 ‘자체 서비스’는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신생아다. 유저 하나하나가 그들의 재산이며 뿌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상두기자 sd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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