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F 등 이동통신사들이 영세한 모바일게임업체들의 부분 유료 아이템 수수료에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아이템 판매 형태로 서비스되는 부분 유료 수익의 일정 부분을 거둬가는 수수료를 최대 50%까지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통사들은 정보 이용료 등 전체적인 게임 매출 감소를 보전하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다는 입장이 것 같다.
 
 그러나 전화 이용료와 패킷 요금을 독식하고  정보 이용료 중 일부를 챙겨가는 이통사들이 부분 유료 수익까지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겠다는 것은 해도 너무한 조치이다. 이통사들의 무선망과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업체에 수수료를 받겠다는데 뭐가 문제냐는게 이통사들의 논리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모바일게임업체들로 인해 발생하는 전화비와 패킷 요금의 일부는 모바일게임사들의 몫으로 돌려주는게 마땅할 것이다.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마케팅까지 대행해주는데 무슨 소리냐도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이 역시도 곰곰히 따져보면 이치에 맞질 않는다. 콘텐츠공급업자(CP)들은 그동안 숱하게 무선망 개방을 주장해 개방이 정책적으로 결정된 지 오래됐음에도 실질적인 개방을 미루고 있는 이통사들이 아닌가. 무선망을 무기로 서비스 플랫폼 사용을 강요하고, 그것도 모자라 어떻게든 영세한 CP들로부터 수익을 더 챙기겠다는 것은 아무리 양보해도 명분이 빈약해 보인다.
 
 1년에 수 천억에서 수 조원의 이익을 남기는 이통사들의 횡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처럼 영세한 CP들의 고혈을 쥐어짜내는 그들의 끊임없는 ‘폭식성’ 때문이다. 이통사들의 폭식성이 사라지지 않는한 실용정부가 내세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의 협력은 한낱 구두선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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