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e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폭력성·선정성·사행성 등의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정서상 선정성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한 잣대를 대면서 폭력성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대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사람을 살상하는 FPS 게임들이 다수 e스포츠 정식 종목으로 선정되는 결과는 낳고 말았다.
 
  그냥 개인적으로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스포츠’라는 이름을 달려면 그만큼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스포츠 정신은 바로 신사도 정신이다. 축구나 야구 등 오프라인 스포츠의 경우 선수들이 경기 도중 폭력을 휘드르면 심하게는 출장이 정지되거나 영원히 스포츠계를 떠나야 하는 일도 생긴다. 그만큼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어떠한 폭력도 인정받지 못한다.
 
  그런데 유독 게임계에서는 총과 칼로 상대방을 제압해야 하는 FPS가 버젓이 스포츠라는 이름을 달고 각종 대회를 열고 있다. 일부에서는 ‘카운터스트라이크’라는 외국산 작품을 예로 들며 왜 국산은 안되느냐고 따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한다고 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논리는 억지다. 그들이 폭력적인 게임을 스포츠로 즐기고 있다면 오히려 우리가 나서서 잘못을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이것이 동양의 정서와 스포츠정신에도 맞다.
 
  정 FPS를 즐기고 싶다면 온라인이나 지인들과 함께 즐기면 된다. 굳이 스포츠라는 이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스포츠라는 이름을 필요로하는 곳이 있다면 이 작품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업체들일 것이다. 유저들을 확대하고 마케팅 툴로 활용하기 위해 폭력적인 게임 앞에 스포츠라는 꼬리표를 붙이려는 것이다. 하지만 게임계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러한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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